또한 투자의향을 밝힌 업체가 모두 외국사인 것으로 나타나 또 하나의 외국계 증권사가 탄생될 전망이다.
게다가 이들 업체가 모두 독특한 강점을 지녀 향후 우선 협상 대상자로 누가 선정될 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은증권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오늘 투자의사를 밝힌 4개사로부터 최종 입찰서를 받고 2주내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예보 관계자는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업체가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입찰가격과 조건들을 두루 살펴 객관적으로 우수한 업체를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입찰에 참여한 회사는 영국 미국 홍콩에 각각 본사를 둔 KGI QEL 리젠트 외국계펀드 등 4개사로 압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KGI는 대만에서 시작한 쿠스그룹(Koos Group)의 금융서비스 부문 자회사다. 현재 일은증권 인수를 추진중인 곳은 KGI그룹중 홍콩에 본사를 둔 KGI-Asia 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조흥증권의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국내 증권계에 뛰어들었다.
20일 37세의 마이클창 상무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면서 한국내 경영전략에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KGI 그룹은 신뢰도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조흥증권을 인수할 당시에도 무리없는 배팅으로 국내 주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전례가 있다. 또한 쿠스그룹의 회장 자택에는 한국지도 모양의 연못이 있다고 한다.
QEL은 국내에 퀀텀펀드로 잘못 알려져 있다. 조지 소로스의 영향력 아래에 있으며 지난해 서울증권을 인수하며 국내 증권업계에 뛰어들었다. 원어로는 Quantum Emerging Limited다. 150억달러의 돈을 굴리는 것으로 알려진 조지 소로스의 자금력이 동원된다면 웬만한 증권사쯤은 거뜬히 소화해 낼 능력이 있다는 평가다. 소로스 아래에 있는 투자회사만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퀀텀펀드, 퀀텀리얼티트러스트, 퀀텀이메이징글로워스펀드, 쿼터펀드등 다양하고, 소로스 개인의 인맥도 상상을 초월한다는 얘기다.
영국계인 리젠트는 인수희망업체중 국내에서 가장 왕성한 투자활동을 진행중이다. 98년 대유증권, 99년 경수종금, 올해 해동화재를 인수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곳은 리젠트그룹중 한국내 금융지주회사인 리젠트-KOL(Korea On Line)이다.
이 때문에 밀어붙이기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해동화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보험업계에 ‘단기차익을 노리고 있다’는 악성루머가 퍼져 이미지는 타사에 비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이와 관련 KOL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며 국내 금융업의 장래가 밝다고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외의 복병으로 알려진 외국계 펀드 한 곳은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곳은 태평양생명에 출자하고 현대투신 외자유치를 위한 실사에 참여중인 WLR펀드가 거론되고 있다. WLR펀드는 로스차일드 구조조정펀드 사장이었던 윌버로스가 독립하면서 설립했다. 그러나 WLR펀드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며 강력 부인하고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