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산업은행은 금융지주사 자회사 지분율인 30%를 제외한 나머지 9% 지분도 매각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현재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은 25%지만, 지난 6월 대우증권의 후순위채 발행때 전환사채 2500억원어치를 인수하며 전환권 행사시 39.03%까지 지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이에 따라 이번주 해외 20여개 업체에 투자 권유서를 발송하고 본격적인 외자유치 작업에 뛰어들게 되며, 대우증권도 이에 발맞춰 오는 8월경 이들을 대상으로 해외 IR을 개최한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그동안 은행단지분 매각 방식과 증자를 통한 신규출자 방식 가운데 고심하다 결국 은행단의 지분을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증자를 하면 유통물량이 늘어나 주가관리가 어렵다”며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식을 매각해 거래물량을 줄이는 방법이 적절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재 대우증권은 산업은행 25%(전환사채 포함시 39.03%), 은행단 20.64%, 영국계 펀드인 포스텔 4.87%, 우리사주조합 8.16%, 기타 41.33%의 지분현황을 보이고 있다.
또한 산업은행은 해외투자 업체가 더 많은 지분을 원하면 현재 산은 측이 보유한 39.03%의 지분중 9%도 추가로 매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장사를 금융지주회사로 묶기 위해서는 30%의 자회사 지분을 보유해야 하므로 나머지는 매각해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산업은행은 각종 법률 및 재무현황 작업이 끝나는 오는 8월초쯤 해외 20여개 투자업체에 투자권유서인 티저(teaser)를 발송한다. 그러나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주에 보낼 것으로 일정이 잡혀있지만 상황에 따라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티저가 발송되면 투자 의사가 있는 업체는 산업은행측에 예비제안서(interest letter)를 보내게 된다. 산업은행은 예비 제안서를 검토한 뒤 투자업체에 IM을 발송하고 9월말께 외자유치 일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수 대표이사 등 대우증권 실무진은 IM이 발송되는 8월 중순경 적극적인 대우증권의 홍보를 위해 해외 IR 개최도 준비중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