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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종합증권사 ‘내가 먼저 간다’/키움닷컴증권

문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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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7-19 23:42

채권영업.차익거래로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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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구조조정의 와중에서 증권업계는 그동안 한발 비켜나 있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코스닥 열풍으로 짭짤한 현금을 만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동성이 확보되자 자금의 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덕분이다.

그러나 코스닥 분위기가 시들해지면서 증권사도 당장 돈걱정을 안할 수 없게 됐다. “돈 되는 사업이 뭐가 있을까” 요즘 증권사들의 고민이다. 증권중개 수수료로는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게 됐다. 대형 증권사들이 대우사태 이후 손실처리한 액수만도 수천억원이 넘는다.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지상과제가 된 셈이다.

인터넷으로 출발한 사이버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어려움은 더하다. 올초 최저수수료 경쟁이 불붙으며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위탁수수료를 대폭 내린 것이 오히려 큰 부담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키움닷컴은 다르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 수익원 개발 = 키움닷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신설된 증권사들이 소홀히 하기 쉬운 수익원 개발에 한발 앞서 있다는 것이다. 안정된 자금원을 확보해야 대고객 서비스도 가능하다는 원칙에 충실한 셈이다.

키움닷컴은 수익원으로 채권영업 및 금융공학 부문에 경쟁력을 집중시켰다. 수많은 기관투자가와 수십년의 역사를 지난 대형 금융기관의 틈바구니에서 이 업종이 성공하기란 ‘난망’ 그 자체다. 그럼에도 키움닷컴의 움직임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는 듯했다.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2개월새 순수 채권중개 부문에서만 업계 1위라는 실적을 거뒀다. 또한 18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내년 3월까지 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공학 부문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어 가고 있다고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키움의 차익거래는 독특하면서도 짜임새가 있어 업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수입액은 통계가 나오면 알겠지만 아마 7월말께 가서는 깜짝 놀랄만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 종합증권사를 지향 = 키움닷컴은 종합증권사다. 지점이 없을 뿐이다. 그래서 모아 코리아RB등과는 다르다. 궂이 경쟁사를 꼽자면 E미래에셋증권이 될 것이다.

종합증권사가 되기 위해선 자본금 규모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수입원을 확보했느냐도 판단 기준이 된다. 확실한 수입이 보장된다면 증권중개 부문과 정반합적 상승효과를 가져 회사가 성장하는 데는 그만이다.

시작은 일단 A학점이다. 채권중개영업에서 부국 E미래에셋증권과 함께 3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대형사가 채권발행에 치중하고 IDB사가 채권투자에 눈을 돌리는 반면 이들은 순수한 중개부문에만 집중하고 있다. 키움닷컴 채권영업부 주원닫기주원기사 모아보기이사는 “3강중에서도 톱의 위치에 있다”며 “기관간 채권중개에만 전념하고 자산운용도 주식 선물투자를 피해 금융공학기법을 이용한 차익매매에만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3박자 고루 갖춘 차익거래 = 키움닷컴의 차익거래는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이따금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선물거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도 있지만 확실한 수익원으로 키움닷컴의 성장에 한 몫 할 것이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사실 차익거래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과 달리 위험한 투자가 아니다. 확실한 투자기법과 위험관리가 보장되고 이를 다루는 인력들만 보강된다면 이만큼 안전한 투자처도 발견하기 어렵다.

이런 면에서 키움닷컴의 금융공학팀은 3박자를 골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투자기법이다. 프로그램종합매매는 선물 현물 옵션 3가지를 모두 조합한 파생상품 투자기법인데 키움닷컴은 이들의 조합을 다양화시켜 실제 트레이딩에 접목했다.

키움닷컴 류혁선 금융공학팀장 “골드만 삭스등 외국 유수의 금융기관의 파생상품 딜러들이 이를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얻었던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헤지트레이딩의 하나인 델타헤징이라는 거래기법도 있다. 델타헤징이란 포지션 델타를 실시간으로 계산해 고평가된 옵션을 팔고 현물 또는 선물과 채권을 이용해 이를 헤징하는 방식을 말한다.

다음은 위험관리. 이를 위해 키움닷컴은 독창적인 시스템을 설계하고 개발했다. 팀원 모두가 시스템 개발에 참여해 웬만한 위기상황에서도 대처능력이 뛰어나다. 자신에게 꼭 맞는 맞춤옷을 입었기 때문이다. 차익거래는 불과 몇 초만에 승패가 엇갈리므로 트레이더의 시스템 적응력이 위험관리엔 필수라 할 수 있다.

◆ 탄탄한 인력구성 = KAIST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국내 증권사 금융공학팀에서 활동한 바 있는 류부장을 비롯해 증권회사 출신 금융공학 전문가 4명과 현물 및 주식관리 담당 2명 등으로 팀을 꾸렸다. 성과도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6월부터 테스트 주문을 거쳐 7월초부터 운용을 개시해 4억원의 매매차익을 거뒀다. 불과 2주일 만이다. 운용 제한폭도 상품 평잔 30억원이었으나 향후 적극적 운용태세로 전환할 예정이다.

자문 및 법인영업도 시작했다. 이미 1개 기관으로부터 차익거래 자문 위탁을 받은 상황이며, 7~8월중 3개 기관이 추가될 전망이다. 자문의 경우 수수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선물 및 차익거래 주문을 함께 받아 수수료 수익을 창출한다. 6월중 테스트 기간에만 1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내년 3월까지는 100억원의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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