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산업노조측은 지난 3일 회의에서 전산부문 노조원의 파업참여에 대해 격론을 벌였지만 구체적인 결론은 보류했다. 노조측은 ‘전산망 마비’ 논의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며 기존 영업점 직원들의 파업만으로도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일 계리결산 업무 등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다음날 영업이 불가능해 계약직 직원만으로는 정상적인 영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굳이 전산노조원들을 파업에 동참시켜 여론을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금융당국과 개별 은행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전산관련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여하더라도 당장 전산망 마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 조흥 주택 한빛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용역 인력과 자회사 인력,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간부급 인력들로 비상대책반을 구성한 만큼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비상훈련을 마친 은행도 있다.
노조측도 전산실 점거와 전산시스템 다운 등 인위적인 업무방해는 하지 않기로 해 극단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금융결제원의 경우 은행전산망과 어음결제업무 등을 정상적으로 수행키로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번 파업에서 전체 은행 전산망을 마비시키기에는 부담이 크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