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은행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국민카드 국민데이터시스템 등의 전산부서를 통합해 독립법인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PwC와 전산통합 방식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지난달 최종보고서 작성이 마무리됐다.
PwC는 최종보고서에서 전산투자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산통합과 함께 전문SI업체 설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IR을 위해 외유중인 김상훈 행장이 귀국하는 대로 전산부문 통합과 독립법인 설립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번 전산통합 프로젝트에는 김상훈 행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 김상훈행장은 지난 4월 취임직후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아웃소싱 가능영역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고 전산부분도 그 일환으로 검토대상에 올랐다. 이번 통합논의에서 인터넷사업을 맡고 있는 e-비즈니스 사업본부는 제외됐다.
다만 국민은행이 합병논의에 핵심에 있어 합병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은행장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전산통합 작업은 진행되겠지만 합병 등 외부변수를 감안할 때 시기는 다소 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산전문 독립법인 설립은 금융종합그룹을 선언하고 전산자회사 설립을 밝힌 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 사례이다.
다만 실질적인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는 점에서 국민은행의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될 경우 대형 은행중에서는 처음으로 전산부서를 독립법인으로 설립한 사례로 기록되게 된다.
전산부분의 토털 아웃소싱을 꾸준히 검토해 온 국민은행은 결국 전산부서를 통합해 자회사 형태로 출범시킴으로써 우회적인 아웃소싱 방법을 채택하게 됐다.
국민은행 전산부가 국민카드와 국민데이터시스템과 통합될 경우 1000여명에 달하는 전산인력의 대폭적인 감원이 불가필할 전망이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