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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합병 전산통합 졸속 추진 `금물`

김춘동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6-14 19:37

장기적 안목속 기능별, 점진적 일정 필수적

은행권 합병논의와 함께 전산통합 문제가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통합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칫 은행합병의 구색을 갖추고 금융당국의 중복투자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둘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전산 관계자들은 앞으로 이루어질 은행간 합병이 이전의 단순 흡수통합 형태가 아닌 대등합병 형식을 띨 가능성이 많이 때문에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위해서는 일정 자체를 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한빛 조흥 외환은행의 경우 전산통합에 대한 그림자체가 어려워 이러한 지적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당국이 조흥 한빛 외환은행을 지주회사방식으로 묶어 긍극적으로 합병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 확고한 만큼 전산부분에 대한 `밀어부치기 식`의 정책을 걱정하고 있는 것.

은행권 전산 담당자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이처럼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가시화시키기 위해 전산부분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다. 특히 합병을 전제한 중복투자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어 합병효과를 단기간에 보이기 위해 전산통합에 무리수를 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공적자금 투입은행간 합병에 대해서는 합병은행 자체의 성공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한 가운데 조흥이 이기종 호스트를 사용하고 있고 전산통합 규모 자체가 방대해 과연 효율적인 전산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같은 분위기 탓일까 한빛 조흥 외환은행등 정부주도의 합병대상에 거론되고 있는 은행들은 통합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준비는 미루고 있다.

전산 관계자들은 어차피 합병이 추진된다고 본다면 보다 장기적인 일정과 계획을 가지고 전산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주회사 형태로 합병을 도모하고 있는 만큼 네트워크를 이용한 고객 데이터 교환에서부터 점진적인 전산통합 과정을 밟아나가야 한다는 것. 또한 개별 지주회사의 강점을 살려 중복투자되는 부분을 최소화하고, 자유로운 인력이동을 통해 자원을 특화시켜 통합의 시너지를 살려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산통합 일정을 서두를 경우 자칫 전산주도권 다툼과 인력감축 등 갈등만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전산통합 형태도 효율성 보다는 `나눠먹기 식`의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이로인해 원활한 전산통합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합병은행의 경쟁력은 그야말로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그 과정에서 현업의 불편은 있을 수밖에 없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어차피 전산부분은 후선부서인 만큼 현업에 대한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며 "무리하게 물리적인 통합만 강요하지 않는다면 현업의 요구에 따라 점진적으로 효과적인 통합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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