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장기금리 전망도 증권사마다 다른 시각을 보이는데다 심지어는 2%포인트이상 차이가 나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어 시장불안을 오히려 부채질 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 및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 4월중 채권거래실적이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채권거래대금은 1조2884억원으로 3월의 3조8156억원에 비해 무려 3배이상 급감했다.
단기차익을 노린 단타매매는 급증했다. 총 거래대금중 당일결제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1월 46.64%에서 4월 89.64%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투자가들이 불확실한 시장상황으로 장기보유를 꺼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단타매매를 부추기는 세력으로 의심받고 있다. 세종증권 채권운용 담당자는 “외국인들의 채권투자가 늘어났지만 대부분 치고 빠지는 전략을 취해 혼란상태”라며 “단기금리 인상등 정부의 채권시장 안정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채권시장에서 이들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4월중 외국인의 채권거래는 295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전월(1973억원) 대비 49.7% 증가한 상황이다. 이는 총채권거래에서 11.9%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2월(3.0%)과 3월(3.4%)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국내 채권투자가의 영향력은 위축되고 있다. 한투 대투 현투 등 3대투신사가 위기에 몰리면서 시장주도세력의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국내 투신사의 매수세는 ‘실종’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주식시장처럼 투신권의 위세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극성을 부리는 외국인의 단타매매에도 손을 쓸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의 금리전망까지 제각각이다. 세종증권 투자분석팀이 장기금리의 대표적 지표인 국고채수익률이 올 4/4분기에 7.6~7.8%까지 하향 안정된다는 전망을 내놓은 반면 타증권사는 10%이상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포인트이상 엇갈리다보니 금리에 대한 불신은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이는 투신권 문제 등으로 가뜩이나 어지러운 시장에 불확실성만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