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제1세대 벤처붐을 이끌던 KTB네트워크, 동원, 인텍, 신보창업투자 등이 사무실이전을 준비중이어서 여의도 1세대 벤처캐피털업체는 일신, 국제, 한국창업투자와 한국벤처금융 등만 남게 됐다.
이들 업체는 대주주가 본사사옥을 이전할 계획이 없어 당분간은 여의도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KTB네트워크는 이달 20일부터 여의도시대를 마감하고 강남역 부근의 진솔빌딩으로 사무실을 이전한다. 기존 강남에 분사해 있던 전자, 인터넷팀도 새사무실로 합류하게 된다.
동원창투도 다음달초 삼성동 코엑스로 사무실을 이전할 예정이며 인텍, 신보창투 등도 사무실이전 방침을 확정하고 준비 중이지만 사무실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신보창투 김종완팀장은 “몇 달 전부터 이전을 위해 테헤란로 주변에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지만 터무니 없는 임대료와 극히 낮은 공실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즉 빈사무실 구하기가 어렵고 평균 500만원이 넘는 평당 전세금 등이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
80년대 후반에 한국기술투자, 한국종합기술금융, 동원, 신보, 대신창업투자 등 여의도에 자리를 잡은 1세대 벤처캐피털업체들이 90년대 정부의 벤처붐 조성에 힘입어 벤처산업의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이 강남 테헤란로에 둥지를 틀면서 모든 관련기관들이 여의도를 떠난 상태이다.
벤처캐피탈협회 이부호이사는 “지난달에 협회가 이전한 것은 신생 벤처캐피털들이 대부분 벤처밸리에 자리잡고 있어 정보교류 및 업무효율화를 위한 것”이라며 “지리적으로 모여있다는 편의성외에 실질적인 자금공급의 원활화를 위한 업계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