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외환은행 비상임이사들은 새로운 후보 물색에 나섰으며 빠르면 15일, 늦어도 16일까지는 후보를 확정, 금감원의 승인을 받고 18일 주총은 예정대로 치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새 은행장에 대한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2면>
15일 금융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박영철 이사회의장등 외환은행 측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외환은행장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김경우 평화은행장은 지난 주말 평화은행 임원들 및 노조 간부들에게 “개인의 영달을 쫓기보다 평화은행을 위해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임직원 및 4차례에 걸친 증자에 참여해준 주주들과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밝혔다.
외환은행行을 적극 검토했던 김경우행장의 이같은 입장 선회는 김행장이 외환은행으로 가는 조건으로 금융당국에 요구한 것들이 수용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우 행장은 재경부 및 금감원에 자신이 외환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려면 정부의 후순위채 인수, 경영개선 계획 조건 완화 및 기한 연장, 후임 평화은행장에 대한 즉각적인 내정 인사를 통한 경영공백 최소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김행장의 뜻을 이해하고 또 외환은행장으로 갈 경우 반대하지 않겠지만, 후순위채 인수나 경영정상화 조건 완화 등의 요구는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우며 따라서 외환은행으로 갈 지 여부는 김행장이 전적으로 알아서 하라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외환은행은 유력 후보였던 김경우 행장이 은행장직을 고사함에 따라 새 후보 선임을 서두르고 있지만 18일 주총에서 신임 행장을 뽑을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은행 안팎에서는 양만기 수출입은행장, 최경식 현대증권 부사장등의 이름이 다시 오르내리고 있지만 외환은행은 이번 사태로 대내외적으로 다시한번 신뢰도가 추락하는 등 경영공백 장기화에 따른 타격이 우려된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