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인력 구조의 불균형은 노사갈등 요인으로까지 작용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도 없어 경영진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 노조는 이달들어 은행측을 상대로 4~5급 조합원들의 승진을 강력 요구하면서 경영진과 마찰을 빚고 있다. 한빛은행 노조는 마흔살짜리 5급 계장이 수두룩하다며 직원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도 과감한 승진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조흥 외환은행도 올들어 3~4급 승진자가 각 165명, 134명에 이르고 있다며 하루빨리 승진인사를 단행해 줄 것을 은행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 인력 구조에서는 승진인사가 어렵고 앞으로 은행권 2차 구조조정과 연관돼 추가적으로 인력 감축이 이루어진 후에나 승진인사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할 당시 최소 1000명 정도는 나가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퇴직자는 180여명에 그쳤고 노조의 비협조로 4급 직원들의 퇴직이 특히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한빛은행은 따라서 현재로서는 승진인사가 어렵고 앞으로 명예퇴직등을 통해 인력 구조의 불균형을 해소한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해말 명퇴를 단행했기 때문에 다시 인력감축을 추진할 경우 직원들이 크게 동요할 수도 있어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하반기 은행권 2차 구조조조정이 가시화돼 자연스럽게 명퇴 분위기가 조정될 때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