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국내 은행중 처음으로 신용카드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한빛은행은 기존의 신용카드 사업팀을 본부로 승격시키면서 카드전략팀과 카드영업팀등 2개의 부서를 신설했다.
사업본부장에는 연초 외부에서 영입한 이충환 前비자코리아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한빛은행은 최근들어 신용카드업무가 은행의 주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어 신용카드 사업에 대한 전략적 접근과 업무 활성화가 시급하고, 장기적으로 비씨카드에서 독립해 별도법인으로 가기 위해 이같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빛은행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이수길 부행장에 대한 권한을 강화, 주목받고 있다.
한빛은행은 씨티코프 CFO 출신의 존 보첼러씨를 영입, 재무기획팀과 IR팀을 맡는 재무기획본부 부본부장으로 임명하면서, 이수길 부행장에 대해서는 기존의 재무관리본부장을 겸직하고 아울러 개인고객본부 기업고객본부 자본시장본부등 프라핏센터에 대한 영업 지원 및 사업본부간 이해 조정 역할을 맡겼다.
이와 관련 한빛은행 관계자는 “부행장이 정식 결제라인으로 들어가 프라핏센타의 본부장들을 통괄하지는 않지만 조정과 지원을 통해 은행장의 업무부담을 덜어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시중은행의 경우 등기이사들에 대해 부행장이라는 호칭을 부여하고 있지만 그 역할은 비등기 이사인 상무들처럼 1개 사업본부장에 불과하다.
이에비해 한빛은행의 경우 부행장이 1명인데다 다른 사업본부들에 대한 조정 및 지원 기능까지 갖게 됨으로써 권한이 크게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한빛은행 내에서는 향후 후계구도까지를 감안한, 김진만행장의 배려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금융계에서는 사업본부제 도입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과거 은행장-전무-상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 비해 후계구도가 불명확하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않았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