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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한미-하나銀 독자생존 전략 고수

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5-08 09:16

외형확대 위한 국민 · 주택銀과 합병 무의미

정부가 2차 은행산업 구조조정을 위해 공적자금 추가 조성과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을 서두르면서 국민 주택등 우량 대형 시중은행들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합병 파트너로 신한 한미 하나은행등을 공개적으로 거명하고 있지만 이들 3개 은행은 독자생존 전략을 고수하고 나섰다.

신한 한미 하나은행은 현시점에서 규모를 키우기 위한 대형은행과의 합병은 의미가 없으며 특히 자신들과 국민 주택은행과는 기업문화 측면에서 너무 이질적이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특히 신한 한미 하나은행은 가계금융 전문은행과 기업금융 전문은행의 결합이라는 명분하에 추진된 국민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의 대등 합병이 기업문화의 이질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는 커녕 장기신용은행의 소멸로 끝났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같은 전철을 밟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인호 신한은행장은 최근 기업설명회등을 통해 기존의 독자생존 전략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행장은 “2002년까지는 수익중시 경영과 선진 경영시스템 정착에 주력하고 2003년부터는 이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과거의 합병 사례에 비춰 우량은행과 부실은행의 합병은 동반 부실을 초래하고, 우량은행간의 합병도 주도권 다툼과 이질적인 기업문화에서 야기되는 마찰로 합병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적 상황에서 합병이 성공하려면 기업문화의 동질성을 전제로 화학적 융합이 가능해야 하는 만큼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이질적 성격의 은행들과 합병을 추진하기 보다 자체 역량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은행도 예대마진이 축소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렵지만 올해만해도 2200억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할 수 있어 독자생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우량은행인 만큼 정부도 합병을 강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독자생존의 길을 걸으면서 도태되는 은행이 나올 경우 M&A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은행 관계자들은 “점포나 직원 수가 적다 해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피합병돼야 한다는 논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들은 국민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의 사례를 들면서 “기업문화가 유사한 은행끼리의 합병이 아니라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나은행은 현시점에서 규모를 키우기 위한 대형은행과의 합병보다 은행의 정통성을 지키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은 취약부문인 매스마켓이나 인베스트먼트 뱅킹 등에 대해서는 e-뱅킹이나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보강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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