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외환은행장 후보 선임 작업은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는 임시주총 3~4일전쯤에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주 전체 직원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90% 이상이 오호근위원장의 영입을 지지함에 따라 오위원장에게 이같은 뜻을 전하고 은행장으로 와 줄 것을 부탁했다.
외환은행장에 취임할 의사가 전혀 없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던 오호근 위원장은 그러나 노조위원장을 만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되면서 ‘고사’쪽으로 마음이 돌아섰다. 오위원장 입장에서는 이헌재장관이나 이용근위원장, 이기호수석 등이 대우그룹 구조조정을 위해 계속 일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외환은행장 후보로는 오호근씨가 제일 유력하다는 관측이 있고, 대우그룹 구조조정위원장과 외환은행장을 겸직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인사권을 쥔 외환은행 비상임이사들이 모두 오호근씨를 추천하고 아울러 정부당국이 양해하기 전에는 오위원장의 영입은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호근씨 다음으로 외환은행 임직원들이 왔으면 하는 오호수 LG투자증권사장 역시 2차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등을 내세워 고사하고 있다.
이들 외에 거론되고 있는 양만기 김경우 심훈씨등 금융당국 출신들은 외환은행 직원들의 지지가 낮다는 점 외에도 정부당국이 관치 시비를 의식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행내 일각에서는 박태영 前산자부 장관을 비롯 김창부, 손성원씨 등을 거론하는가 하면 내부에서 후보를 찾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앞둔 은행의 장래 불안, 관치시비를 우려한 정부의 소극적 태도 등이 겹쳐 서로 오겠다고 다투던 자리가 기피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