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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代 회사채 만기도래 ‘비상’

이정훈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4-29 19:10

채권시장 위축…차환발행도 어려워

이달부터 만기도래하는 현대 계열사의 회사채 규모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나타나 현대투신 사태로부터 불거져 나온 현대그룹 유동성 악화설이 자칫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ABS를 제외한 회사채 시장이 여전히 극심한 위축 양상을 이어가고 있어 비우량 회사채의 차환 발행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현대 계열사의 회사채 만기도래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만기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현대그룹 계열사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이달중 2330억원을 비롯 6월 3890억원, 7월 3300억원, 8월 4730억원, 9월 3850억원, 10월 2820억원, 11월 3900억원, 12월 1조8220억원 등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A급 회사채를 제외하고는 최근 차환발행이 여의치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차환발행이 실패할 경우 만기 상환에 따른 유동성 부족사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 스스로도 차환발행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몇몇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내부 적립금 등을 만기가 일치하는 단기 금융상품에 편입시켜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이익유보금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이는 현대 계열 내에서도 현금흐름이 좋은 일부 회사에 국한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채권 상환을 위한 자금을 CP발행으로 조달하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CP발행의 경우 시장이 좋아 디폴트 리스크(Default Risk)가 적을 때나 가능한 것”이라 전제하고 “현대그룹 악재가 파다한 상황에서 정부가 강제적으로 떠안기지 않는 한 상환능력 부족으로 발행한 CP를 매수해줄 기관이 있겠느냐”며 반문했다.

결국 업계에서는 현대계열 개별사의 현금흐름이 회사채 만기상환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아울러 당국이 내놓을 정책적 배려에 기대를 걸어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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