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시장은 미국 나스닥 지수 급락과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의 한국 투자 비중을 줄이라는 보고서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이틀째 얼어붙었다. 금융감독위원회가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대해 공적 자금을 투입키로 한 결정이 호재성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장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외국인들이 장중 내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반등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503억원 순매도로 나서 기관 186억원, 개인 223억원의 순매수를 압도했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대비 10.38포인트 하락한 737.20로 마감됐다. 지수 740선 후퇴는 지난 17일 이후 8일만이다. 장초기 전날 약세분위기가 이어지면서 730선에서 40선 안팎으로 박스권을 형성하며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싱겁게 마감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더욱 줄어 한산했다. 각각 1억 6674만주와 1조 6624억원에 그쳐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업종별로는 광업, 식료, 조립금속, 기타 제조 등 일부 업종만이 소폭 오름세를 유지한 반면 나머지 업종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중 증권업종이 6%이상 하락해 낙폭이 가장 깊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큰 폭으로 주저앉아 낙폭을 키웠다. 이 중 한국전략과 한국통신공사는 외국인의 매기가 꾸준히 이어져 오름세를 탔다. SK텔레콤은 액면분할로 전날 강세를 보였으나 하룻만에 약세권으로 되밀렸다. 삼성자동차 매각협상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관련 수혜주로 꼽혔던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려 주목을 끌었다. 경동보일러, 세방전지 등은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삼익공업 계양전기 등은 일부 종목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25개를 포함한 274개였으며 하락 종목은 하한가 8개를 포함한 556개에 이르렀다.
한편 코스닥 시장은 미국 나스닥 시장의 하락의 영향받아 전날 대비 0.85포인트 하락한 169.75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기타와 벤처업이 올랐을 뿐 전반적으로는 하락했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로커스, 웰 링크, 장미디어 인터렉티브 등 종목들에 매기가 몰리면서 반등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관의 매도공세에 묻혀 반등에 실패했다.
박용수 기자 py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