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은 지난 4월부터 대우, LG 등과 비슷한 시기에 TF팀을 구성, 개발에 착수해 거의 1년만에 상품 개발을 완료한 것이어서 늦은 만큼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랩형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동원증권 관계자는 “상품을 언제 내는 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하고 “고객 니즈에 꼭 알맞는 시스템 개발과 펀드운용으로 랩시장의 선점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인식부족과 간접투자상품 시장이 고전하는 가운데 랩형 시장 자체도 시장성이 미약한 상황에서 상품출시를 서두르기 보다는 완벽한 랩상품개발과 시스템 구축에 더 치중했다는 것이다.
그 중 랩상품 시스템을 총괄하는 종합자산관리 업무 프로그램 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배경에는 일부 증권사들의 시스템 구축 미흡으로 처리 지연등의 문제가 지적됐다는데서 비롯된다.
서둘러 발매에 나서는 바람에 시스템 구축을 채 하지 못해 처리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기 때문이다. 때문에 동원증권은 시스템 완비를 강점으로 우선 꼽고 있다.
이 시스템 구축은 전문 외부용역업체에 맡겼는데 SI업체는 데이콤 시스템 테그날로지(DST), 컨설팅업체는 한양대학교 교수들이 주축이 된 인베이티브 인포메이션&테크날로지(IIT)가 각각 맡았다.
특히 고객투자성향을 분류하는 분석시스템은 대학 통계학과 연구팀이 수행했다. 이 고객투자성향 분석시스템은 과학적 분석 기능이 국내 최고라는 것이 관계자의 자평이다.
이와함께 동원증권이 내세우는 또 하나의 강점은 펀드운용면에서 타사와의 차별화다. 동원증권은 외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자산운용사를 선정해 펀드운용을 맡길 계획이다. 펀드운용사 선정은 한국펀드 평가사가 했다.
한국펀드평가사는 기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실적을 평가해 점수를 매겨 가장 우수한 펀드운용 실적을 낸 펀드운용사를 선정했다.
동원증권의 랩토피아는 자산테마군을 대형성장주, 대형가치주, 중소형성장가치주 등 5개 주식투자군과 국공채권을 전담하는 1개의 채권투자군으로 분류된다.
한국 펀드 평가들은 최근 이들 운용사들의 실적을 근거로 각각 6개 자산테마군의 펀드운용사를 선정했다. 이는 펀드운용실적을 바탕으로 둔 것이어서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함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동원증권 관계자는 “비록 상품을 출시했지만 랩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부족과 간접투자상품의 부진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큰 판매실적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용수 기자 py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