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과 외환은행이 지난해 11월 해태제과 워크아웃 추진과정에서 기존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 보유하게 된 주식 때문에 이번 1/4분기 결산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빛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해 기존의 신탁계정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 신탁계정에서 해태제과 주식을 각 5백80만주씩 갖고 있다. 해태제과 주가는 지난해말 주당 1만3700원에서 지난 3월말에는 7210원으로 하락했다.
현행 은행 결산기준에 따르면 출자전환 주식의 경우 은행계정에서 보유하고 있으면 평가익이나 평가손이 발생해도 당기순익에는 반영되지 않고 자본금에만 영향을 미치지만 신탁계정에서 보유하게 되면 상품주식처럼 시가평가를 받아 그대로 당기순익에 반영된다.
한빛은행과 외환은행은 해태제과 주가가 올들어 크게 하락하면서 각 360억원의 평가손이 발생했고 그만큼 1/4분기 결산에서 순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출자전환 주식의 경우 대개 취득 후 1~2년간은 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할 수 없도록 매매금지 특약을 맺는 만큼 평가손이 당기순익에 반영되는 것은 모순이지만 신탁계정에서 보유하게 되면 상품주식으로 간주돼 순익에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지금처럼 한푼이라도 순익을 늘려 액면가 이하로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빛 외환은행은 조흥은행처럼 신탁계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출자전환 주식을 은행계정으로 옮기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쉽지않다는 지적이다. 주가가 지난해말 수준이라면 문제될 게 없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은행계정과 신탁계정간에 시가로 매매를 하게되면 신탁계정에서 거액의 매매손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