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사장들도 전원 사표, 곧 대대적 물갈이
국민은행 내부개혁을 내걸고 은행장에 취임한 김상훈 신임행장이 지난 6일 기존 15명의 임원중 8명을 퇴진시키는 등 경영진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 또 국민은행은 40년대생 본점 부장들에 대해서는 지역본부장등으로 내려 보내고 50년대생을 중심으로 본점조직을 재편했다.
김상훈행장은 아울러 그동안 은행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자회사에 대한 수술에 나서 신용카드 투신운용 리스 기술금융 데이터시스템 선물등 6개 자회사 사장 및 임원들로부터도 사표를 받아 조만간 이들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한다.
김상훈행장은 당초 2~3명의 임원이 퇴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전체 임원중 절반을 물러나게 했다. 우선 은행장 자리를 놓고 경합했던 서상록 김연기 상무를 퇴진시켰고 장기신용은행 출신인 강신철 황석희 상무도 물러나게 했다.
기존 5명의 상무중 자리를 지킨 사람은 은행장 경합에 나서지 않은 안경상상무 뿐이다. 다만 강신철상무는 능력을 인정받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 리스크관리본부를 담당하는 상무이사대우로 재임용됐다.
김행장은 상무이사대우들에 대해서도 과감한 인사를 단행, 나이가 많은 성종옥 최종욱 이광진 김동필씨등 4명을 물러나게 했다.
김행장은 신임 이사대우급 임원으로 국민은행 출신의 윤옥현씨와 장기신용은행 출신의 김태곤씨를 임명했다. 이로써 국민은행의 임원수는 15명에서 10명으로 줄었다.
신임 윤옥현상무는 45년 전남 강진출신으로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했고 종합기획부장을 거친 기획통이다. 김태곤상무는 47년 경남 고성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영업통이면서 증권등 자본시장업무에도 밝다.
이번 인사에 대해 대주주인 골드만삭스측은 만족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은행내 여론도 신임행장이 짧은 시간에 제대로 사람을 파악하고 인사를 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편 그동안 본점에서 브레인 역할을 했던 김병상 인사부장, 이준 종합기획부장, 전영호 비서실장등은 지역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홍기택 윤종영 박동순 정영근 홍순로 씨등 젊은 부장들이 자리를 이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