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코미트창투가 대주주로 있는 서울의 신신금고는 지난 23일 경기 안양의 대양금고, 24일 서울의 진흥금고를 각각 110억원과 100억원에 인수했다. 보유지분으로는 대양금고 49.6%, 진흥금고 25%를 각각 인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양금고의 총 자산은 4823억원, 진흥금고 2755억원에 신신금고의 자산 2597억원을 합치면 총 자산규모는 1조원을 넘어서 동아+오렌지금고(1조8000억원), 한솔금고(1조6000억원)에 이어 자산규모 업계 3위의 대형 금고로 부상하게 됐다.
신신금고 관계자는 “정부방침이 대형 신용금고는 지역은행으로 변모시켜줄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인수에 나서게 됐다”며 “향후 금고의 지역은행 전환이 가능해질 시점에 3개 금고의 합병을 통해 지역은행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인수된 대양금고는 오는 5월9일 임시주총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임시 주총까지는 장병흔 현 대표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흥금고의 경우는 임원진 전원이 사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빠른 시일내에 경영진의 변경과 함께 신신금고와의 합병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금고업계에서는 신신금고의 타 금고 인수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코미트창투의 금융업 진출이 과거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즉 대양금고와 진흥금고의 인수가 법적으로는 신신금고의 인수로 되어있지만, 실질적인 인수는 코미트측에서 한 것이기 때문에 자금이 부족한 모회사가 금융 자회사의 자금을 이용해 규모의 확장을 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IMF 이후 이러한 문어발식 확장으로 무너진 대그룹이 많았고 신신금고가 무너지게 되면 금고업계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