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로 주식평가손이 늘고 있는 데다 자금운용수익률 하락으로 예대마진이 1%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은행의 경우 2월말 현재 순익이 1천6백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3월말에는 3천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등 연말 1조원 순익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올들어 소폭이지만 1월에 이어 2월에도 적자를 기록, 은행경영진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3월에는 흑자로 반전, 1/4분기 전체로는 흑자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흑자규모가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해외투자자들에게 약속한 1천억원에는 크게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은 1월의 소폭 적자에서 2월에는 흑자로 반전돼 2월말까지 누적 손익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1/4분기 순익은 3~4백억원에 그쳐 1천억원 안팎의 목표 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은 높은 예대마진과 카드부분의 수익 호조로 1~2월 연속흑자를 내고 있지만 흑자규모가 미미해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올해 6천억원의 순익을 계획하고 있는 주택은행은 우방에 대한 8백억원의 충당금 적립으로 2월말까지 세전순익이 107억원에 그치고 있다. 한미은행은 300억원, 하나은행은 500억원으로 선발은행들에 비해서는 많지만 내부목표치에는 못미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의 순익 시현 진도가 부진한 것은 1월에 상여금 지급등 경비지출 요인이 많았다는 점 외에 증시, 특히 은행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거래소 시장의 블루칩에서 주식평가손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일례로 한빛은행은 2월말 기준 상품 유가증권 평가손이 1천억원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여유자금 운용이 마진이 높은 대출보다 단기채등으로 집중되면서 자금 운용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이로인해 예대마진이 후발은행을 중심으로 1~2%대로 떨어진 것도 은행 수익의 악화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도 국민은행은 탄탄한 소매금융을 기반으로 1/4분기에 3천억원의 순익이 예상되는 등 선전하고 있다. 또 제일은행과 서울은행도 부실여신을 모두 정리한데다 주식평가손등의 부담이 없어 2월말 현재 각 800억원, 4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