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년 3월까지 가교리스로 이전키로 결정된 기업리스가 대주주중의 하나인 동원증권의 주식매매청구권을 요청과 대주주이자 주채권단인 기업은행의 신속처리 의지 부족으로 인해 가교이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동원증권은 기업리스의 지분을 30%를 갖고 있는 대주주중의 한 곳이지만, 기업리스가 가교사로 넘어가게 되면 주주로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주식매수청구권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가교사 이전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리스 채권단에서는 대주주가 채권단의 손실보존에 앞서 자기 실속을 차리기 위해서 주식매수청구권을 요구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기업은행도 기업리스의 정리를 신속하게 처리할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리스는 리스료로 받은 금액을 기업은행에 예치하고 있는데, 이 금액이 약 1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금액을 채권단에 지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1년이 넘도록 분배방침도 정하지 않은 채 기업은행이 갖고있다.
기업리스 채권단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이 자금을 운용하면서5%의 마진만 챙기고 있다고 해도 연간 50억원의 수익이 발생된다”며 “빨리 채권단에 나눠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분배방침도 정하지 못하고 있어 채권단은 손실이 커지고 있고, 기업은행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기업은행은 기업리스가 퇴출결정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경영관리 약정’을 근거로 아직도 경영전반에 대한 사사건건 간섭하고 있어 기업리스 자체로 정리를 위한 작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리스는 사적화의 시도시에도 많은 문제가 발생해 결국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주주들의 자기실속과 신속정리 의지의 부족으로 인해 가교사로의 이전도 쉽게 진행되지 못할 위기에 처해 채권단들만 큰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