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주식시장은 오전장 시작부터 1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전일 폭락에 대한 우려를 지우는 듯 했다. 물론 오전장의 이같은 반등 시도는 미국 다우지수의 회복과 나스닥 지수가 마이너스로 끝나기는 했지만, 후장 강하게 반등했다는 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동조화를 넘어 예속화 경향을 보인 국내 증시가 美 증시의 회복을 계기로 단번에 반전되기에는 시장 체력이 모자란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관계자들은 그동안 소외받은 증권·은행 등 금융주의 시세에 의한 상승이 아니라 정보통신주들을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한 것이 오히려 시장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차별화 장세를 겪은 시장이 돌발적인 변수에 의해 조정에 들어갔지만, 조정다운 조정을 받기 위해선 소외주들이 시세를 이끌어 주도주들과의 격차를 줄이는 패턴이 시장 체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소외주들이 적당히 시장을 방어하면서 정보통신주들이 체력을 비축할 시간을 가졌어야되는데, 미국 증시의 반등을 계기로 무리하게 분위기 반전을 노리다 에너지가 더 떨어진 결과라는 주장이다.
결국 장중 정보통신주들이 허약한 체력으로 반등을 시도하다 무너지자 버티던 소외주들을 다시 끌어내리며 이틀간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장을 연출했다는 분석이다.
어차피 현재 투신권이 스팟펀드 만기에 몰려 있고 대우채 환매에 계속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기관들의 매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반등시도는 자칫 골을 깊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 뉴욕거래소에서는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를 18:14의 비율로 앞섰고, 나스닥시장에서도 하락종목과 상승종목이 22:19의 비율로 별로 차이가 없었던 반면 국내 증시의 경우 오른 종목은 상한가 47개를 포함해 212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0개 등 629개 였다. 코스닥 시장도 유사해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65개 포함 152개였고, 하한가 59개 포함 243개 종목은 주가가 내려 미국 시장과의 차이를 분명히 드러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전날보다 15.43포인트 하락한 247.52%로 하락했지만, 대량거래가 수반되면서 한통프리텔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주도주들이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것이 오히려 시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6일 코스닥 시장은 1억1천만주 정도의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3조1천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