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선물거래소는 최근 거래부진과 거래소의 재정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내년중으로 증권거래소에 등록된 일부 종목에 대한 옵션상품을 상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직까진 증권거래소와의 이해관계 정리, 상품개발 등 정지작업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선물거래소의 OM시스템이 신규상품을 추가하는데 최적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말까지는 상장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선물거래소과 선물협회에서는 미국·유럽 등 해외 주식옵션에 대한 자료수집 등 조사단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업계 관계자는 “현재 선물거래법상 현물과 선물이 엄격히 분리돼 있는 만큼 주식관련선물·옵션을 선물거래소에 상장하는데 따르는 법적인 문제는 없다”며 “시장유동성이 풍부하고 기관참여가 많은 종목에 대한 옵션의 경우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기존 주가지수선물과 옵션의 편입종목수가 2백개나 돼 블루칩 투자에 따른 헷징이 쉽지 않다는 기관들의 불만이 높아 주식옵션의 성공 가능성은 그만큼 크다는 것.
아직 옵션의 기초자산이 될 대상종목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포철, 한전,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4개 종목의 경우 모든 조건에서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30%이상의 물량이 해외 DR로 나와 있기 때문에 해외 투자가의 시장참여를 고려할 때 상품성이 가장 높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편 주가지수선물·옵션의 이전을 놓고 증권거래소와 업계의 저항이 거센 상황이라 과연 주식관련상품 상장이 가능할지, 가능하다면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하지만 결정과정에 정치적 논리가 배제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총선 이전에 기존 주가지수선물은 증권거래소에 남겨두되 개별주식옵션을 선물거래소가 가져오는 선에서 타협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