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채권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사실상 힘이 빠져버린 채안기금을 대신할 유일한 매수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금융부문 비중을 확대키로 방침을 정한 이후 매달 5천억원에 가까운 순매수 행진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고채와 외평채 입찰에서 매번 2천~3천억원씩 인수하고 있으며, 두달동안 ABS 5천억원을 비롯해 국공채와 신용등급 A+이상 회사채 등을 집중적으로 매수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부문 자산중 주식 10~20%와 단기자금 10%정도만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전액 채권에 투자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라 향후 매수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써 국민연금은 채권에만 60~70조원을 투자해 최대 30조원 정도인 농협을 조만간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 채권운용팀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경우 매달 자금 유입이 크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가 거의 없다”며 “이 때문에 금리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가운데 수익률이 높은 장기채권까지도 매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측은 이같은 매수 공세를 취하면서도 인위적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기 위해 시장 영향력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실제 이달 들어서는 단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 1백~3백개씩 분산 매수함으로써 금리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