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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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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1999-12-13 10:14

히트상품에는 `시대흐름`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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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들의 신상품 개발 추세를 살펴보면 고객기호의 트렌드 변화, 금융권별 마케팅 동향, 그리고 경기상황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때문에 상품을 만들려면 고객의 마음과 시대를 정확히 읽어야 하며, 그 저변에는 신뢰가 깔려 있어야 한다.

아울러 이같은 조건들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탄생하는 히트상품들은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윤활유 역할은 물론 해당기관 수익을 살찌우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다.

히트상품은 고객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어 단기간내에 많은 자금을 유치하는 ‘대박상품’ 이 있는가 하면 오랫동안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는 ‘스테디상품’들도 있다.

올 한해도 금융권에서는 이 두가지 부류의 히트상품들이 병존해 왔다. 대우사태 이후 ‘부동자금 유치’에 전력을 기울여 온 은행권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수많은 신상품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냈고, 그 과정에서 인기를 끈 상품들이 다수 있었던 반면, 겨우 체면치레만 하고 조용히 뒤로 사라진 상품들도 적지 않았다.

한세기를 마감하는 시점에 맞춰 본지는 총 12개의 히트상품을 선정했다. 이들 히트상품들은 은행, 증권 및 투신, 보험, 제2금융, 금융IT, 벤처등 각 금융권역별로 분리해 상품성과 판매실적에 초점을 뒀고, 결과적으로 고객들의 기호와 시대흐름, 금융권별 마케팅 동향을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은 행 ■

올 한해 은행권은 시중에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떠돌아 다니는 부동자금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들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경쟁적인 신상품 개발은 물론 서비스 경쟁도 그만큼 치열했다.

수익증권 환매자금, 비과세 저축 및 신탁 만기자금, 공모주청약 환불자금등 갈 곳을 몰라 방황하는 대기성 자금이 한때 무려 1백조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대규모로 떠돌아 다니면서 은행들을 유혹, 신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덧붙여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보너스금리와 경품제공등 부대 서비스까지 내걸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상품가입자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이른바 ‘특판예금’의 경쟁적 시판.

투신권에서 이탈하는 수익증권 환매자금과 만기를 맞은 비과세 상품등 단기 부동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일정금액을 일정기간 이상 예치하면 국내외 왕복항공권등의 경품을 제공하고, 기존 정기예금에 물가상승이나 주가 맞히기등 조건을 걸고 이자나 상금을 보너스로 얹어주는 이벤트도 잇따랐다.

신탁상품 중에서는 만기 1년짜리 폐쇄형 신상품인 단위금전신탁을 4월부터 은행들이 일제히 시판하면서 겉잡을 수 없이 빠져나가던 신탁고객들의 옷소매를 붙들었다.

하지만 대우사태 등의 여파로 신탁 투자자금 부실화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고, 이를 직시한 상당수 은행들은 국공채나 신용등급 A등급 이상의 우량채권에만 투자하는 ‘클린형 펀드’를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연말로 접어들면서는 은행들이 새천년을 겨냥한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이른바 ‘밀레니엄 마케팅’이 한바탕 유행을 타고 있다.

Y2K문제에 대한 우려로 금감원이 내년 2월까지 사실상 신상품 개발을 중단시킨 탓에 밀레니엄 마케팅 역시 각종 경품과 보너스를 앞세운 이벤트성 성격이 강하다.

■투신 · 증권 ■

올해 투신시장은 채권형상품이 서서히 하향곡선을 그린 반면 주식형상품이 전면에 부각된 한 해였다. 89년이후 계속된 주식시장 침체와 IMF 구제금융이후 도래한 고금리 상황으로 명맥만 유지해오던 주식형상품이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주가상승을 배경으로 투신시장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다.

주식형상품의 큰 특징은 현대투신운용의 바이코리아가 주도했던 펀드 초대형화와 미래에셋의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시리즈로 시작된 뮤추얼펀드의 급성장을 들 수 있다.

지난 3월 최초 설정된 바이코리아는 불과 4개월여만에 11조원의 수탁고를 기록했고 한국투신의 파워코리아, 대한투신의 윈윈코리아등 초대형펀드들이 잇달았다.

뮤추얼펀드도 지난해말 최초로 박현주1호가 설정된뒤 LG투신운용의 트윈스펀드시리즈, 서울투신운용의 플래티넘등 1백%에 가까운 가공할 수익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내며 급격히 성장했다.

이와함께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짧은 기간동안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되돌려주는 스팟펀드가 러시를 이뤘고 박현주시리즈에 자극받은 펀드매니저 실명펀드가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기업들의 전환사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전환사채에 집중 투자해 주가상승시 주식으로 전환해 고수익을 달성하는 전환사채펀드도 한동안 관심을 끌었다.

주식편입비율 측면에서는 주가가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주식을 90%까지 편입할 수 있는 성장형펀드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주가가 급상승 곡선을 그리자 4월말부터는 주가급락에 대비한 전환형펀드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환형펀드는 일정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채권이나 유동성자산에 투자해 수익률을 고정하는 상품이다.

중반기에 들어서면서 선보이기 시작한 테마형펀드도 특징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의지하기보다 투자의사 결정을 시스템이 수행하도록 계량화한 시스템펀드가 늘어나는 추세다.

■ 보 험 ■

올 회계연도에 보험업계는 제3분야보험의 개발이 활발했다. 생보의 경우 총 개발상품 중 21.1%를 제3분야가 점유했고, 손보도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생보업계는 금리불안으로 인해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저축성보험의 개발이 급감한 반면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개발은 활발해졌다.

우선 어린이보험의 개발이 속속 이어졌고 아파트 단지 내에서의 사고사망을 보장하거나 손해보험 위험률을 적용, 여가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보장을 해주는 상품과 같이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상품개발도 잇달았다.

특히 무배당상품이 전체의 76%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늘어 눈길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제3보험의 증가로 인해 무배당 보장성보험의 개발이 활발했다.

한편 손보업계는 장기보험종목에서 제3분야보험 외에 종합보험의 개발이 활발했던 점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신상품 가운데 종합보험이 26.9%를 차지한 것이다.

상해보험은 여전히 33.3%로 손보업계의 대표상품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운전자보험도 18.5%로 비교적 높은 비중을 보였다. 반면 질병보험은 6개가 개발되는데 그쳤으나 올 회계연도 각 손보사의 대표상품으로 부상할 정도로 판매면에서는 커다란 성과를 거둬 앞으로 질병보험 개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제2금융 ■

신용금고업계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무보증 소액 신용대출, 다양한 대상과 상품을 제공하는 테마별 상품 등 독특한 상품이 선보였다. 또한 새밀레니엄 시대를 앞두고 예금금리를 인상한 상품들도 선보였다.

무보증 신용대출의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해동금고의 누구나 대출, 한솔금고의 클릭대출, 삼환금고의 바로바로대출 등을 꼽을 수 있다.

테마별 상품으로는 공모주 청약대출, 결혼자금 대출, 교통보험 무료보험 가입 부금, 개인택시 대출 등과 노인·장애인·퇴직자에게 금리를 우대해주는 상품등이 선을 보였다.

신용카드업계는 올해 어느 해 보다도 공격적인 영업을 구사한 한해였다.

정부의 소득공제제도 시행 및 가맹점 공동이용실시 등으로 카드이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시장여건이 조성된데 따른 것이다. 올해 개발된 신상품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특화카드 였다.

우선 직불카드 기능을 보강한 체크카드와 어음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구매전용카드등의 발급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골드카드보다 상위등급인 플래티늄카드도 앞다투어 발급됐다.

또 LG캐피탈은 여성전용 레이디카드를 부활시켰고 20~30대 남성을 겨냥한 2030카드를 발급,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이외에 일부 은행 및 카드사들을 중심으로는 리볼빙카드도 선을 보였다.

이중 외환카드의 예스 머니카드는 그동안 고품위 카드전략에서 급선회, 미래의 잠재고객을 확보하기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동안의 침체된 조직분위기를 예스 머니카드 발급을 계기로 활성화시켜 단 시일내에 40만매를 확보하는 저력을 보인 것도 높게 평가 됐다.

■ 금융 IT업계 ■

올 한해는 금융기관의 IT투자가 크게 확대되면서 IT업체간의 경쟁이 어느 해보다 치열했다.

은행권이 본격적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 논의에 들어간 것을 비롯 인터넷뱅킹시스템의 구축, 점포감소에 따른 자동화기기의 도입 확대 등 여러 가지 부문에서 IT투자가 활기를 띠었다.

증권업계도 증시활황이 꾸준히 이어진데다 수수료체계가 사실상 붕괴되면서 사이버트레이딩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폭발했다.

보험업계의 경우 대형사를 중심으로 CTI콜센터를 잇달아 구축하면서 데이터웨어하우스의 증설과 CRM시스템 도입이 줄을 이었다.

ERP부문에서는 오라클과 SAP가 올해 벽두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우열을 가리지 못한채 해를 넘겼다. 스토리지(저장장치)부문도 마찬가지.

한국EMC와 한국HP가 ‘동지’에서 ‘적’의 관계로 바뀌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몇년동안 잠잠하던 한국IBM도 ‘샤크’라는 제품을 내놓고 저인망식 시장공략에 나섰다. 효성인포메이션도 꾸준한 시장장악력을 보이며 한치 양보 없는 혈전을 벌였다.

인터넷뱅킹시스템 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통신의 ‘뱅크타운’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한 반면 독자적인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붐을 타고 한국IBM과 후발주자인 한국HP의 선전이 돋보였다.

증권과 투신권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시스템 시장도 뜨거웠다. 한국유니시스, 대신정보통신, 일은시스템, PWC가 힘겨운 각축을 벌였다. 한국유니시스와 한국투신이 공동개발한 ‘TAMS’가 투신운용사를 중심으로 약진을 보인 점은 특기할 만 하다.

또 자동화기기는 예상외의 수요가 생겼다. 주택은행이 8백8대의 ATM기를 일괄 도입했고 농협과 외환은행, 조흥은행, 평화은행등이 신규 자동화기기의 도입을 마쳤다. 자동화기기시장은 사실 올해보다 내년에 3~4이상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 벤 처 ■

벤처캐피털업계는 올해 최고의 ‘르네상스’시대를 맞고 있다. 벤처붐을 뛰어넘어 ‘벤처공화국’이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사냥감’들이 즐비해 있으며 정부의 지원의지도 확고하다. 여기에 주 활동무대인 코스닥시장의 열기까지 가세하면서 업계는 연일 희색이다.

가장 큰 특색은 ‘벤처펀드’ 결성 붐. 파이낸스사태가 불거지면서 약간 주춤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나서서 짭짤한 ‘特需’를 누린 곳은 한국기술투자. ‘리스트럭처링펀드’라는 상품을 들고나와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천80억원을 모았다.

전문화 바람도 새로운 경향중의 하나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새로 결성된 43개의 벤처펀드 가운데 18개가 전문 벤처펀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운용중인 펀드수는 지난 11월말 현재 1백27개. 전문화 경향은 펀드수가 느는데 따른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것이지만 공공자금을 유치하는데도 유리하다는 점이 작용했다. 펀드 결성잔액 규모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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