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호부원장은 지난 8일 금감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마을금고와 신협에 대한 환매문제는 투신사와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따라 이헌재 금감위원장의 환매 검토 발언으로 촉발된 환매논란은 일단락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투신사와 증권사들은 새마을금고와 신협에 환매를 해 줄 경우 그 규모가 10조원을 훨씬 넘어 자금부담이 되는데다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각종 공제회나 연기금 신용금고등이 환매를 요구하고 나설 우려가 커 환매는 어렵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부원장은 간담회가 있은지 몇시간되지 않아 증권업협회에서 양 협회장 및 대형 증권사, 투신사 사장단을 불러 새마을금고와 신협에 대해 환매를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사장단이 논의했으나 환매 결정이 나지 않자 강부원장은 "자리를 비켜줄테니 잘 논의해 달라"며 자리를 떴다. 그러나 업계 사장단들은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회의를 끝냈다.
이같은 금감원의 이중 플레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나 신협이 정치권등을 내세워 금감위에 압력을 넣기 때문에 발생한 해프닝 같다"며 "금감원 입장을 이해 못할바는 아니지만 겉으로는 환매원칙을 견지하는 것처럼 해놓고 뒤에서 압력을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호식 기자 ho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