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에서 거래되는 국제 금 현물시세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과 연계해 국내 금선물도 연일 거래량 신기록을 갈아 치우는 등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29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Y2K문제를 우려한 자산보유자들이 금 보유물량을 늘리면서 국제 금시세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거래량 부족으로 상장폐지 논의까지 불러 일으켰던 금선물의 최근 거래량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뉴욕에서 금 1온스(OZ)당 2백98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달 2백90달러보다 가격이 상향조정된 것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초까지 3백20달러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국제 금시세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원화 환율 변동폭의 증가로 금선물을 통한 헷지 물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 금선물의 경우 거래소 개장 이후 지난 10월말까지 하루평균 거래량이 83계약 정도로, 상장된 5개 선물 상품 가운데 거래비중이 가장 낮았으나, 이달 들어서는 지난 19일까지 하루평균 거래량이 이미 1천계약을 돌파한 상태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하루 1천9백78계약, 19일에 1천7백92계약 등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물회사의 자기매매 외에 귀금속 관련 도·소매상과 일반 법인, 개인 투자자 등이 거래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금자산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이에 대해 선물사 관계자는 “최근 국제금값과 환율의 변동성 증가로 국내 금값의 변동성도 증가했다”며 “무엇보다 Y2K에 대비해 국내외 기관들이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상품 거래를 쉬면서 금과 같이 환금성과 안정성을 고루 갖춘 실물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선물시장도 당분간 이같은 거래량 규모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