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채선물의 미결제약정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놓고 일부에서 국채선물 최종결제가격산정에 바스켓(basket)으로 포함되는 4월, 5월, 9월 발행 대상 3개 국고채의 시장유동성 부족을 주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들 3개 국고채의 상당부분이 채권안정기금과 일부 시중은행에 묶여 있어 시장금리에 맞는 정확한 선물결제가격을 산정하기 곤란하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외국인과 기관들이 미결제약정을 줄이고 있다는 것.
또한 대상채권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기관에서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매입해 스퀴즈를 걸 경우 선물 매도자의 피해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선물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결제가격산정의 불안정성 때문에 두 달 이상 거래가 활발하다가도 만기 한 달 정도를 앞두고서 갑자기 미결제약정을 줄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을 중심으로 최종결제가격에 대한 불신과 스퀴즈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채선물의 지속적인 저평가와 거래량 부진도 결제가격산정 대상채권의 유동성 부족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반적 채권시장 상황에서 선물이 저평가상태라면 ‘선물매수-현물매도’의 기본적인 차익거래가 이루어져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이 수렴해야 하는데, 현 시장 상황에서는 현물 매도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매도하더라도 만기일에 재매수할 국고채가 시장에 부족한 상황이라 안정적 차익거래가 어렵다는 것.
현재로선 현물시장에서 국고채의 유동성이 증가하지 않는 한 국채선물의 저평가와 거래량 부진이 지속되는 것은 물론 국채선물시장도 정상적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