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예보채 5년물 7천5백억원 입찰에서 10%에 부분 낙찰이 이루어지면서 장기금리가 10%대로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이날 입찰에서 기관투자가들도 ‘설마’하고 10%대에 던져본 것이 낙찰돼 버리자 적잖이 놀랐다는 후문이 나돌 정도. 예보채 5년물의 경우 예전에 7~8%에 낙찰되는 게 일반적이었고, 표준물도 현재 8.35%대를 유지하고 있어 이같은 두자리수 금리는 엄청나게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3년만기 회사채 금리의 경우도 거래없이 지난주말 9.63%로 간신히 보합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A급 회사채도 금리를 10~15bp까지 높여 9.88%대에 매수호가를 내도 손절매(Loss-Cut)를 우려한 매도세력이 자취를 감춰 실제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나마 9%대를 유지했다는 평.
또한 일부에서는 회사채 3년물과 국고채 3년물간의 스프레드를 고려할 때 국고채가 8.5%를 상회하고 있다는 건 이미 회사채 금리가 10%를 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채안기금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급매물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회사채 금리 10%대 진입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이제 24일로 예정된 외평채 1조3천억원과 잇따른 국고채 발행 등 채권시장의 수급악화 부담이 커지고 있어 결국 재경부의 국채 물량조절과 채권안정기금의 시장 개입이 어느정도 원활하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채권시장의 향방이 엇갈릴 전망이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