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는 거래소 개장 6개월만인 지난달 처음 국채선물 50계약으로 선물시장에 참여한 이후 몇 주에 한번씩 거래에 나서는 등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투신사가 10월 선물시장에서 차지하는 거래비중 0.1%라는 수치가 이를 반영. 현재 투신사는 지난 9월 표준약관 개정을 통해 위탁증거금 기준으로 신탁자산의 15%까지 선물 투자를 할 수 있게 됐으나, 신규펀드 설정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기존 펀드의 약관 개정도 꺼리고 있어 사실상 선물투자가 원천봉쇄된 상태.
특히 시기적으로 투신사 구조조정과 맞물려 금리리스크 헷지나 선물시장을 통한 차익거래 등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투신사들이 신경써야할 부분은 금리리스크가 아니라 크레딧리스크”라는 한 투신사 관계자의 얘기는 현 투신권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대목. 기존 펀드에서 선물투자가 가능하려면 펀드의 개별약관을 고쳐야 하는데, 현재 개별약관 변경을 고려하고 있는 투신사는 전혀 없는 상태다.
또한 개별약관을 변경하게 될 경우 환매 수수료 부담없이 중도환매가 가능하게 돼 투신사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부분. 또한 펀드 수탁고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설정 펀드도 사실상 없어 선물 투자여력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 주은투신, 현대투신, 삼성생명투신 등에서 선물투자가 가능한 신규펀드를 설정할 계획이며, 금리리스크가 큰 정크본드를 대상으로 하는 하이일드펀드의 판매도 곧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선물업계에 한가닥 희망을 주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