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상오 11시 전국 25개 은행장들은 은행연합회에서 초임 만료되는 이동호회장 후임자를 선임한다.
몇몇 은행장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아직까지 금감위나 재경부 등에서는 어떤 ‘오더’도 주지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주말까지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은행장들간에 활발한 의견수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권 쪽에서는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 은행장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급부상하고 있는 인물이 이용만 전재무부장관. 33년생인 이씨의 현재 직함은 자민련총재 정책자문위원회 부위원장. 신한은행장과 외환은행장, 은행감독원장을 거쳐 재무부장관까지 역임하는등 6공시절 잘 나갔던 인물이다. 마당발이라는 별명처럼 대인관계가 넓고 추진력이 돋보이는 금융계의 원로.
자민련쪽에서 몇몇 은행장들에게 부탁을 하고 있고 국민회의쪽에서도 양해가 됐다는 소리도 들린다. 고위금융당국자도 과거의 인연으로 이씨에 대해 호의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용만씨 외에는 그동안 줄곧 거명됐던 배찬병 전상업은행장과, 유일하게 거의 공개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는 이동호 현회장이 경합하고 있는 양상이다.
배찬병씨에 대해서는 합병의 결단을 내렸다는 점에서 금감위가 어떤 자리든 챙겨줘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면서 대우증권, 대한생명등 자리가 빌 때마다 밀었지만 이상하게 인연이 닿지않아 좌절을 맞보았는데 이번에는 뜻을 이룰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호 현회장은 정치력, 추진력, 대인관계, 화려한 경력등에서 이용만씨와 견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평가지만 중임에 도전한다는 점이 부담.
이들 빅3외에 신복영, 나응찬씨 등도 거명되고 있지만 의사가 없다는 것이 주변관계자들의 전언. 한편 금융계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등 정치환경이나 금융계의 정서 등을 감안하면 국민회의에 입당한 정지태 전상업은행장을 추대하는 것이 어떠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정당인이 은행연합회장을 맡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일 수 밖에 없어 결과는 미지수.
이밖에 지방은행 쪽에서는 박영수 광주은행장이 거명되고 있으나 가능성은 높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