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9일 ‘한.미.일 주요은행의 수익구조분석’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은행들은 외환위기전 수익성보다 외형확장 위주의 경영방식을 채택해왔으며 기업의 경영능력이나 사업전망 등에 입각한 여신심사를 소홀히하고 부동산 담보위주로 여신을 운용해 결국 부실채권이 누적되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또 외환위기이후 진행된 금융구조조정이 일단락됐으나 대우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추진 등 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중이어서 앞으로 은행의 수익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은행들이 또다시 경영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90년대들어 0.6∼0.7%를 유지하던 총자산당기순이익률(ROA)이 95년부터 하락하다가 누적된 부실채권 처리과정에서 거액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97년부터 마이너스로 떨어진뒤 작년에는 마이너스 2.9%정도의 수준으로 급락했다.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이전의 수지지표인 순이자마진(순이자수익/수익성자산)은 지난 91∼98년중 평균 1.9%로 미국 상위 11∼100대 상업은행(3.7%)의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자금운용면에서는 작년 국내은행의 무원가성 자금조달비중이 15.7%로 미국 상위 10대 대형은행(34.2%)과 일본 도시은행(32.4%)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국내은행들은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양하지 못한데다 부수업무분야도 취약해 총자산 대비 비이자수익 비율은 지난해 국내은행이 1.9%에 불과한 반면 미국은행들은 3.0%를 기록하는 등 비이자수익의 기여도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또 국내은행들의 주식운용비중이 높아져 주가변동에 따른 주식관련손익의 변동성도 커졌고 시장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한은은 국내은행들이 이처럼 취약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데다 대우그룹 부실화 및 차주의 상환능력을 감안한 새로운 자산건전성분류(FLC)실시로 올해 부실채권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국내은행들은 적정한 수준의 예대마진 확보와 함께 당분간 순익이 발생해도 배당을 자제하고 내부유보를 확대해야 하며 엄격한 대출심사로 부실채권의 발생을 예방하는 등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한은은 지적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