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기일 한달여를 앞두고 주식 시장 분위기가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 지난주 종합주가지수가 1백 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대구은행 주가도 4천원대로 내려 앉았다. 액면가 발행이지만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 팽배한 불안심리를 감안하면 목표액 달성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우리사주를 받아야 하는 직원들의 부담도 만만찮다. 우리사주로 할당된 2백억원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말단 직원까지도 7백만원 안팎의 목돈을 들여야 할 처지. 지난해 증자에서 우리사주를 받기 위해 은행에서 대출받은 자금을 아직 상환하지 못한 직원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번에도 빚을 내야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최근 IR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본점 IR팀을 서울로 파견, 국내외 증권사를 방문하고 있고 이달 20일 경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경우 서울 IR직후 대구에서도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삼성 등 대주주와 이밖에 주주인 14개 중견기업들의 참여만 적극적이라면 1천억원 정도의 증자는 무난할 수도 있다.
자산 가치만 따져도 대구은행 주가는 6천원대를 웃돌아야 한다는 것이 이 은행측의 설명. 갑작스레 폭락을 맞은 증시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