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일각에서는 은행 신탁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 자체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기존 신탁상품이 고객들의 관심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이 신탁 수탁고 감소를 막기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한빛, 외환은행 등이 특정신탁을 통한 자금 유입에 나설 방침이다.
한빛은행의 경우 지난 5월 허용된 이후 큰 성과가 없었던 3개월만기 특정신탁 판매 강화에 나선다. 최근 채권금리 상승에 따라 단기 특정금전신탁의 금리 경쟁력이 제고돼 판매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수익형’과 ‘안정형’ 등 두 종류 상품으로 구분, ‘수익형’에는 주식 20%, 채권 및 다른 운용자산을 80% 편입, 3개월 만기형의 경우 최고 12%의 수익률을 목표로 판매에 착수할 계획이며 안정형은 주식 편입 없이 국공채, 금융채, CD등으로 운용 7% 안팎의 목표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각 신탁상품의 최저 수탁금액은 5억원, 3억원이다.
한빛은행은 이 단기 특정신탁을 단기 고수익을 원하는 개인 또는 기업, 기존 신종적립 신탁 이나 특정신탁 등이 만기도래한 고객, 특히 투신사 수익증권을 환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여, 자금을 재유치 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 역시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펀드를 구성, 운용하는 ‘맞춤식 특정신탁’을 빠르면 내달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주식 또는 채권의 편입비율이 다른 여러 종류의 펀드를 구성, 고객이 선택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외환은행의 경우 만기를 6개월 이상으로 늘리고 최저 수탁액 역시 10억원 내외로 조정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계 일각에서는 최근 은행 신탁계정의 이 같은 노력이 이미 신뢰를 잃은 은행 신탁상품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다시 돌리기에 역부족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은행 신탁으로 고객들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단위형 신탁의 만기 축소나 비과세 상품 개발 등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