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뱅킹부문의 RFI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빛은행에 IT업계의 촉각이 곤두서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하나은행의 행보도 적지않은 관심사인 것만은 사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시스템구축논의에 대해 “그동안의 준비작업 결과 약간의 입장변화가 있었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따라서 현재로선 그 ‘약간의 입장변화’가 무엇인지에 궁금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하나은행은 국내에 소개된 코아뱅킹패키지에 대한 분석을 웬만큼 다 마친상태. 그러나 지금은 패키지의 분석결과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다시 원론적인 문제에 접근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패키지분석결과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썩 만족스럽지만은 않다는 반응.
물론 패키지 분석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리테일뱅크 또는 투자은행을 지향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나아가 유니버설뱅크로서의 역할까지 갖가지 지향점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 때문에 특정 패키지에 대한 논의는 차후에 두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하나은행의 이러한 ‘입장변화’는 하나은행 스스로가 명확한 지향점을 어디에 둘것인지부터 고민한데서 출발했음을 읽을 수 있다.
이런 고민의 결과로 하나은행은 이미 국민과 한빛은행에서 추진되고 있는 차세대구축작업에 대한 벤치마킹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빛은행의 RFI작성에서부터 국민은행이 진행중인 실제작업 진행상황까지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필요한 정보는 모든 채널을 동원해 취합, 시행착오를 줄이겠다는 것. 실제로 하나은행 차세대 실무팀 관계자는 벤치마킹을 통해 지금껏 생각하지 못했던 ‘매우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지만 중요한 교훈이 무엇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자체적으로도 3명으로 운영되던 ‘차세대 실무팀’인원을 곧 보강할 계획이라고만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하나은행의 최근 행보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오히려 내부적으로는 매우 강도높은 구축논의를 전개시키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