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은행의 아웃소싱은 자발적…평화은행은 지난해 감독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고 향후 5년동안 자구계획을 진행중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활발한 IT투자는 제약돼 있었던 상황이다. 올해 전산예산은 총 2백30억원으로 올 상반기에 약 24억원을 집행하는데 그쳤다. 따라서 지금까지 IT인프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낙후돼었던 평화은행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올 초부터 자발적인 토털아웃소싱 논의를 꾸준히 진행시켜 왔었고 이를 구체화한 것이 삼성SDS의 전산센터 이전이었다.
▲왜 자회사운영방안을 택했나…실제로 이번 평화은행의 아웃소싱방침은 완전한 의미의 토털아웃소싱으로는 볼 수 없다. 오히려 부분아웃소싱의 성격에 가깝다. 일단 아웃소싱 회사에 대한 경영권을 가지게 돼 사실상 이전의 전산부서에서 하던 역할을 그대로 자회사로 옮겨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평화은행이 정보시스템부문에 대한 안정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산자회사가 이미 별도의 법인이고 여기에 삼성SDS등 외부 IT업체의 출자가 이뤄질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단계적인 아웃소싱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금감위의 승인여부는…금감위가 평화은행의 토털아웃소싱 계획을 승인해 줄 수 있는지도 관심거리. 그러나 현재로선 승인해줄 가능성이 매우크다. 일단 자회사를 통해 아웃소싱을 함으로써 고객정보유출에 대한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아웃소싱업체에 대한 종속의 우려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금감원이 은행권을 대상으로 밝힌 ‘아웃소싱 지도방향’에도 대기업계열의 IT업체에게는 토털아웃소싱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만큼 평화은행의 이번 접근은 감독당국으로서도 환영할 만한 접근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평화은행의 토털아웃소싱 방식은 아웃소싱을 부분적으로 추진하는 은행권에도 큰 기준점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자회사방식이 효과를 거둘경우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아웃소싱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내 은행들은 대부분 전산자회사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기 상황.
한편 평화은행은 전산직원의 고용승계 부문도 큰 마찰없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대규모의 인력감축등 조직의 슬림화를 단행한 상황인데다 없던 전산자회사를 별도로 설립할 경우 오히려 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IT업계에는 보편화된 계약직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전산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이 방식을 택할 경우에는 고용승계에 따른 마찰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