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최근 앤더슨을 차세대시스템 컨설팅사로 선정한 한빛은행이나 EDS를 ISP를 선정한 바 있는 주택은행등을 비롯, 연내로 ISP작업을 위해 컨설팅업체 선정을 앞두고 있는 여타 시중은행들에게도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30일 한미은행 관계자는 “2차에 걸친 업체선정작업을 벌여왔지만 ISP에 참여했던 참여업체들이 수준이하이며 이들을 통해 정보화전략 마스터플랜을 도출하기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 업체선정작업 자체를 백지화 한 상태”라고 밝혔다.또 한미은행은 정보화전략컨설팅이 올해를 넘길 수도 있으며 가능하다면 독자적으로 마스터플랜을 마련한 후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컨설팅을 의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은행의 이번 결정은 참여한 업체가 모두 실제 금융IT경험능력과 체계적인 방법론을 동시에 만족시킬 만한 종합적인 컨설팅능력을 보유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미은행은 그동안 컨설팅업체들이 보고한 ISP제안 내용과 타은행 실무자들이 해당 컨설팅사에 내린 간접평가등 가능한 한 많은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한미은행의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수없이 제기된 컨설팅사들의 ‘無用論’이 다시 돌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전산통합, 차세대시스템 플랜도출등 본격적으로 은행권 IT컨설팅부문에 참여했던 컨설팅사들은 그동안 해당 은행관계자들로부터 객관성시비를 불러 일으킬 정도로 컨설팅능력에 의문을 제기받아왔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컨설팅사들의 내용이 대부분 실무자들 입장에서는 ‘뜬구름잡는식’으로 비쳐지고 있으며 이런 결과는 결국 객관성을 확보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자사의 제품을 팔아먹기위해 컨설팅사들의 잇속챙기기 정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또한 웬만한 프로젝트마다 사사건건 컨설팅사들을 거치도록 하는 금감원의 방침도 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