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은 국내 금융권에서의 컨설팅 경험으로 본다면 EDS가 절대적으로 미흡하지만 제안서 설명회 과정에서 성실한 자세로 임했고, 급조된 삼성SDS-KPMG 컨소시엄보다 제안서 내용이 충실했다고 EDS의 선정배경을 밝혔다. 그밖에 EDS가 유럽등 세계 유수은행들에 대한 컨설팅경험과 독자적인 차세대 패키지와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크게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부터 ‘아웃소싱’을 화두로 본격적인 금융권시장 공략에 주력해 온 EDS는 이번 주택은행 정보전략컨설팅을 수주, 전면에 나서게 됨으로써 IBM, 앤더슨, 삼성SDS 위주로 형성되던 銀행권 차세대시스템시장에 심각한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3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택은행이 정보전략계획과 관련된 컨설팅 업체로 EDS를 선정하고 이르면 내달부터 본격적인 컨설팅에 착수한다. 주택은행은 이번 컨설팅을 통해 장기경영비전을 지원하면서 마케팅과 위험관리, DB마케팅등 오는 2천10년을 겨냥한 IT부문의 마스터플랜을 올 연말까지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리테일뱅킹을 위한 IT부문의 확충에 주력하고 있는 주택은행은 이번 컨설팅의 비중을 감안, 삼성SDS가 컨설팅 업체로 참여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평화은행에 대한 만족도까지 체크하고, 장기경영전략에의 적합성을 고려하는등 제안에 참여한 컨설팅업체마다 매우 신중한 분석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개별업체들에 대한 업무수행 능력등에 많은 지적사항들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택은행측은 이 부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EDS는 앞으로 6개월동안 주택은행이 IT부문과 경영전략부문등에서 제시한 24가지 세부과제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짜내게 된다. 여기에는 EDS본사에서 5명, 국내 LG-EDS측에서 5명등 총10명의 전문 컨설턴트가 참여하게 된다.
EDS는 국내 금융권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업체로 인식되고 있지만 최근 하나은행과 벨기에의 KBC은행과 아르테지아 銀행을 방문하는등 차세대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美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리서치 전문기관은 IDC는 ‘미국내 IT컨설팅 1위 업체’로 꼽고 있다.
특히 EDS는 금융부문에 세계 32개국 6천개 이상의 금융기관과 관계를 맺고 있으며 지난해 32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EDS측은 국내 IT시장공략에 대해서는 미국보다 유럽식 금융IT기법을 소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벨기에의 KBC, 아르테지아은행과 ING금융그룹, 스페인의 라카시아은행, 도이치뱅크등이 주요 사이트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