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기기로만 운영되던 무인점포 또는 ‘365코너’에 1~2명의 대출상담자를 고정배치, 상품안내는 물론 간단한 대출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운영전략 방안이 일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수립되고 있다. 또한 자동화기기를 통해 재산세 및 기타 공과금까지도 수납할 수 있는 다기능 첨단 자동화기기에 대한 요구 또한 적지않게 분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리테일뱅킹’지향하는 대형 시중은행들의 IT전략 수립에 따라 일부 은행들이 비공개적으로 기존 자동화기기 운영에 대한 혁신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FKM, 효성컴퓨터등 국내 유수의 자동화기기 공급업체들과 물밑 접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무인점포 운영방안이다. 최소 1명의 금융상담사를 무인점포에 배치하고 여수신 상품별안내와 자동화기기의 안전 관리까지 포함시킨타든 전략. 금융상담사는 주로 전직금융인들을 게약직으로 고용하고 현장에서 고객과의 접점에서 리테일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골자다. 또한 금융상담사의 배치시간도 주로 정상영업시간이 아닌 야간 또는 공휴일 피크타임에 투입, 탄력적인 상담서비스를 해나간다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구상되고 있다.
이밖에 그동안 주로 자체적으로 담당해오던 자동화기기 및 무인점포에 대한 관리도 외환은행이나 신한은행과 같이 안전관리업체 또는 공급업체에 상당부문 아웃소싱시켜 대폭적인 관리비용절감에 나설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이 자동화기기 전략에 혁신을 꾀하는 이유는 세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미래의 리테일뱅킹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인터넷뱅킹’이 아직 국내 금융권에서는 초기단계인데다 아직 보안문제에 대한 확신이 없어 은행들이 소극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대폭적인 점포축소에 따라 고객접점의 보전수단으로 자동화기기의 확대를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고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첨단자동화기기를 통해 창구거래비용을 줄여 여수신 코스트를 꾸준히 낮춰나가는 것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지름길로 인식하고 있다. 이달부터 국민은행은 자동화기기 이용고객에게는 거래 수수료를 크게 줄여줌으로써 지속적인 자동화기기사용률 제고에 나서고 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