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이 HP와의 제휴를 맺고 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 국내 은행권을 대상으로 한 한국형 미들웨어를 개발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은 개발이 완료되면 이를 전은행권을 대상으로 판매한다는 방침이어서 금융권과 IT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공동개발을 위한 하드웨어벤더와 은행간의 광범위한 전략적제휴는 사실상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지난 80년대 중반 일본IBM과 홋가이도은행의 제휴 사례가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당시 홋가이도 은행은 일본IBM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계정계 운영툴인 CAP시리즈를 개발, 지난 8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의 은행등 대다수의 금융기관에서 이를 채용함으로써 양측이 적지않은 수익을 창출해 낸 바 있다.
따라서 조흥은행과 HP의 이같은 전략적 제휴는 앞으로 메인프레임위주의 호스트플랫폼보다는 향후 계정계슬림화 차원에서 시도되는 오픈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더구나 조흥은행으로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계정계 슬림화 작업을 진행중이고 최근에는 호스트시스템까지 유닉스환경으로 가져갈 수 있음을 밝힌 바 있어 이같은 계획이 구체화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HP의 이노베이션센터는 HP본사차원에서 운영되는 전세계적인 서비스네트워크망으로 현재 20여개가 운영중이며 HP고객들의 서비스지원뿐만 아니라 기술개발까지도 수행한다. 다만 아시아지역에서는 아직 한 군데도 운영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조흥은행과 HP의 이노베이션센터 건립추진 자체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