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최대의 프로젝트로 손꼽히고 있는 한빛은행은 국민은행의 예에서 보듯 차세대프로젝트와 동시에 ERP구축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SI업체는 물론 뱅킹소프트웨어, ERP등 관련업체들의 치열한 경합을 예고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이미 지난 3개월여동안 전산개발팀을 주축으로 국내외의 뱅킹소프트웨어에 대한 분석작업을 거의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이달말부터 현재로선 일정상의 차질없이 차세대 프로젝트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이 지난달 28일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업체로 앤더슨컨설팅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
한빛은행은 앤더슨컨설팅을 통해 차세대프로젝트에 필요한 밑그림을 그리도록하고 뱅킹소프트웨어에 대한 추천과 구축 방향, 세부일정등 관련사항에 대한 윤곽을 잡아나간 다는 방침이다.
이번 차세대컨설팅업체 수주전에는 당초 앤더슨컨설팅을 비롯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비롯 KPMG등 4~5개 컨설팅업체가 참여했으나 한빛은행은 최근 국민은행의 차세대 컨설팅작업에 참여한 바 있는 앤더슨컨설팅의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차세대프로젝트 컨설팅업체로 앤더슨의 선정됨에 따라 자사의 뱅킹소프트웨어인 ‘알타미라’(Altamira)를 차세대계정계 패키지로 추천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알타미라’가 이미 지난 5월 국민은행의 차세대프로젝트 수주경쟁에서 IBM의 ‘e- 뱅크’에 고배를 마신바 있어 앤더슨측이 어떤 접근방식을 취할 것인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앤더슨의 ‘알타미라’와 국민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따낸 IBM의 ‘e-뱅크’, 지난달 산업은행의 차세대 계정계로 선정된 FNS의 ‘뱅스’가 뱅킹소프트웨어부문에서 경합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제3의 변수는 미국 일부 금융기관에서 채용되고 있는 ‘호간’(HOGAN)으로 지난 97년 기업은행의 차세대구축 프로젝트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긴 했지만 아직 국내 구축사례는 없다. 주로 미국 금융기관에서 활동해 온 원명수씨가 이를 어떻게 평가할 지도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