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EMC는 오는 9월 일산으로 전산센터를 이전하는 신한은행의 스토리지시스템 공급업체로 확정됨으로써 후발주자들의 예봉을 여유있게 피하고 첫 ‘교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최근 스토리지 업계는 HP와 히다찌(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합병 발표, IBM의 ‘RVA 스냅샷’의 저돌적인 금융권 시장공략등 스토리지업계가 확산일로 있는 시장쟁탈을 위해 큰 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있는 상황. 특히 한국HP는 지난달 까지만 하더라도 한국EMC의 주요 리셀러였지만 본사차원에서 히다찌와 전략적 제휴를 맺음에 따라 현재는 EMC와 경쟁자의 관계로 돌아선 상태다.
따라서 이번 신한은행 일산센터용 스토리지시스템의 수주경쟁은 ‘강자’ 한국EMC의 수성이냐, HP의 앞으로의 가능성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일전일 수 밖에 없었고. 어제의 동지였던 한국EMC와 HP가, 적으로 만나 맞붙은 첫 싸움이었기에 더욱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HP는 최근 히다찌와 제휴를 맺으면서 발표한 신무기 차세대 스토리지시스템인‘MC256’을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이번 一戰이 가지는 의미는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이번 신한은행의 수주전에는 이들외에도 한국IBM의 ‘RVA스냅샷’을 비롯 국내의 스토리지공급사들도 참여했지만 이 두업체가 관전의 최대관심사였다.
결과는 한국EMC의 손쉬운 승리. HP가 이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일런지는 모르지만 한국EMC로서는 두 배이상의 환호를 터뜨리고 있다.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불리하다고 자인하고 있는 한국EMC로서는 저가 공세로 나온 경쟁사들의 강력한 도전에 내심 불안했던 것이 사실. 따라서 이번 결과로 한국EMC로서는 가격경쟁력에 대한 큰 부담을 덜게됐고 종래 주장대로 총소유비용(TCO)개념에 입각한 마케팅에 더욱 자신감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들은 앞으로 산업은행의 차세대프로젝트에 따른 스토리지 수주경쟁에서 2차전을 벌일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가격경쟁력이 불리한 한국EMC의 수주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