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차세대시스템 구축 계획을 공론화하고 있는 한빛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구체적으로 유닉스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플랫폼에 대한 적용가능성 여부를 관련업체들에게 문의하는등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입장변화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최근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E10000’과 HP의 ‘N클래스’, 시퀀트의 ‘NUMA Q`, IBM의 ‘RS6000’등 메인프레임을 대체할 만한 강력한 엔터프라이즈급의 유닉스서버가 앞다투어 출시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은행권의 입장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세대시스템 구축 논의를 벌이고 있는 은행들을 중심으로 유닉스로의 전환을 염두에 둔 차세대플랫폼에 대한 검토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 은행으로서는 광주은행이 가장 먼저 유닉스기종으로 호스트환경을 구축했고, 지난 95년 전북은행이 뒤를 이었지만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한 논의는 전혀없었다. 유닉스기종 자체가 불안정한데다 관리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등 호스트로서의 단점이 크게 부각돼 일일 트랜잭션이 큰 대형은행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게 뿌려박혀 있었고 아직도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이 걷히고 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은행권은 최근 산업은행이 유닉스환경으로 호스트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을 계기로 차세대프로젝트에 이를 대폭 반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하나와 한빛등 리테일뱅킹에 비중이 큰 은행들마저 호스트 또는 계정계 슬림화차원에서 적극적인 수용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호스트를 전면적으로 유닉스로 가져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더라도 단위업무에 대해서는 상당부문이를 채용하겠다는 데에서는 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이들은 그동안 메인프레임위주의 호스트환경을 구성함으로써 시스템벤더의 종속을 가져왔고 그에 따른 비효율도 많이 발생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실제로 유니시스의 호스트시스템을 운영중인 조흥은행은 지난해부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과감한 계정계 슬림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은행권으로부터도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내고 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