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부산은행이 본격적인 ERP구축 논의에 착수함으로써 광주, 전북, 경남등 타 지방은행들에게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부산은행 관계자는 “내년부터 종합수익관리, 리스크관리, 고객관리, FTP(내부금리결정)시스템등 총 9개 항목에 대한 단계적 ERP시스템 구축에 들어가기 위해 프라이스워터하우스(PWC), 아더앤더슨, KPMG, 삼성SDS등 6개 컨설팅업체에 제안서를 발주했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6~7개월동안의 컨설팅작업이 끝나는 내년 초부터 우선적으로 종합수익관리시스템 구축에 들어가 단계적으로 리스크관리, 고객관리등 적용업무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다만 부산은행측은 정확한 투자규모나 구축일정은 컨설팅결과에 따라 다소 변경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부산은행의 ERP구축시스템의 논의는, IMF이후 극심하게 위축됐던 지방은행의 IT투자가 재개된다는 점에서 우선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RP시스템구축의 경우 행당 1백억원 내외의 막대한 비용이 투자된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지방은행들에서는 ERP구축 논의가 활발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에대해 부산은행 전략개발팀 관계자는 “올 하반기까지 1천억원이상의 당기순이익이 가능한데다 그동안 침체됐었던 소매금융이 활성화되는등 영업기반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며 프로젝트 비용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한 혁신적인 ERP사상을 지방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수용함으로써, 그동안 사업부제를 표방한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 위주로만 진행되던 ERP구축 논의가 명실상부하게 전은행권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번 부산은행의 ERP프로젝트에서도 SAP의 ‘R3’와 오라클의 ‘OFSA’가 또다시 맞붙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