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업은행 프로젝트 수주는 FNS로서는 큰 의미를 부여할 만 하다. 무엇보다 앞으로 1~2년내에 줄줄이 이어질 은행권 차세대프로젝트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게된 점이 그렇다. 특히 이번 산업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뱅킹소프트웨어 경쟁에서 IMS ‘뉴톤’(NEWTON)에 완승을 거둠으로써 지난해 상호신용금고 통합금융망 프로젝트의 표준소프트웨어 경쟁에서 당했던 빚을 반년만에 되갚았다.
FNS가 이번 산업은행 프로젝트의 수주전의 승리를 부활로 단언하고 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FNS는 지난해 금융권 구조조정과정에서 겪었던 참담한 좌절을 경험했다. 한빛은행의 출범으로 舊한일은행 차세대계획이 백지화된것을 비롯 경기은행의 퇴출, 장기신용은행의 합병으로 3개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한꺼번에 어이없이 유산(遺産)됐던 것. 사실 이번 산업은행 프로젝트에서 또다시 물먹었다면 FNS로서는 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FNS는 아무런 할일도 없게된 지난해 하반기, BANCS를 경험한 바 있는 한미은행, 경기은행, 전북은행 출신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한국화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그 와중에서도 틈틈히 BANCS를 채용하고 있는 동구권 은행들에 인력을 파견했고 HP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닉스 개방환경하에서도 무리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한국화작업을 마쳤다.
현재 FNS의 강점으로 인정받고 있는 부분이 바로 어떠한 호스트환경하에서도 무리없이 운영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또한 IMS ‘뉴톤’과 함께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한국화된 패키지라는 점도 차세대를 준비하고 있는 은행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국내 은행권의 차세대시장이 이처럼 급작스럽게 만개할 것이라고는 물론 FNS로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 항상 시장수요에 대비하는 투자만이 경쟁력을 제고하는 지름길임이라고 고지식하게 주장하는 FNS에게는 우연치 않은 행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은행권의 차세대시장을 위해 정체불명의 외국산 패키지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FNS의 이러한 노력은 평가받을 만하다는 게 업계의 반응. FNS의 김재민 사장은 “실제로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우수한 외국패키지가 있다”며 “그러나 어떠한 패키지라도 국내 실정에 맞도록 내부화작업을 거치는 노력이 필요하고 누가 더 여기에 정성을 쏟아 부었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부 업체를 지칭하며 무분별한 외국패키지를 도입, 국내 은행 ‘모르모토’로 삼으려는 위험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