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일은과 상은시스템을 오는 9월1일자로 조기에 합병시키기 위한 논의에 착수해으며 두 전산자회사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명퇴신청을 접수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한빛은행이 전산자회사의 합병을 서두르는 데는 무엇보다 구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전산통합작업이 본격적인 괘도에 진입함에 따라 궂이 연말까지 합병을 늦출필요가 없다는 게 공식입장이다. 그러나 한빛은행 경영진이 두 전산자회사를 포함한 두 은행 전산부인원이 현재 8백명에 육박, 타 대형 은행에 비해 두 배가 넘는등 인원구성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같은 인력구성은 또한 그동안 전산통합과 관련돼 진행되온 외부 컨설팅결과와금융당국이 요구하는 MOU이행계획상에도 크게 배치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본점 전산통합이 완전히 종료되는 시점에 맞추어 전산자회사도 합병시키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한빛은행 전산통합 컨설팅을 맡았던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두 전산 자회사를 아예 청산시키고 필요인원만 본점 전산부로 흡수시켜야 한다는 컨설팅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또 본점 전산부 인력도 최소 40%에서 60%까지 줄여 총 4백명선에서 운영하도록 의견을 개진했었다.
한편 두 전산자회사의 명퇴기준은 아직 구체적인 협의단계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직급에 상관없이 전직원을 대상으로 명퇴신청을 받도록 하고 퇴직금외에 기본급 1년치를 가산해주는 선에서 명퇴위로금 지급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