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SAP가 지난 3일 외환은행과 외화예금부문에 대한 ERP패키지 도입 계약을 공식체결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국민은행으로부터 종합수익관리부문에 대한 ERP패키지의 우선 업체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SAP측은 외환은행은 이달부터 6개월간의 일정으로 구축작업에 들어가 빠르면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국민은행도 앞으로 14개월의 일정으로 종합수익관리부문에 대한 ERP시스템 구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이번 ERP도입시점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작업의 일정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차세대시스템의 대략적인 운영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음은 물론 최근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프로젝트의 업체선정작업에도 최소한의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SAP의 금융권 진출은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확대되던 ERP시장이 금융권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ERP의 개념이 금융권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SAP가 금융권 ERP시장 진출의 물꼬를 트면서 앞으로 은행권을 비롯 증권, 보험등 ERP 패키지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금융권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국민 및 외환은행외에도 현재 ERP패키지를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조흥은행과 한미은행의 ERP패키지 도입 작업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또한 쌍용증권을 비롯한 증권업계과 보험업계도 ERP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SAP의 이번 금융권 진출을 계기로 ERP도입 움직임이 전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