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정보기술이 지난 10일 오전 베트남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결제망 구축 프로젝트의 주간사 선정과 관련 종합평가결과 1위를 차지, 주간사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현대정보기술은 1, 2차로 나눠 실시되는 베트남의 결제망 구축 프로젝트중 1천9백만달러에 달하는 1차 프로젝트를 직접 맡게 됐으며 2천년 이후 실시되는 2천9백만달러 규모의 2차 인터뱅크 사업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현대정보기술은 ‘뉴톤’패키지로 잘알려진 국내의 IMS와 컨소시엄을 구성, 입찰에 참여함으로써 수주전 초기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베트남 금융결제시스템의 운영 소프트웨어는 국내의 IMS가 맡게돼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또 하나의 개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베트남 금융결제원 프로젝트는 총4천5백만달러에 달하는 등 해외 SI사업중 초대형 규모였기 때문에 주간사선정 당시부터 미국의 유니시스, 프랑스의 세마, 일본의 히다찌와 후지쓰등 쟁쟁한 업체들이 경쟁을 벌여왔다. 주간사 선정작업만 1년 6개월을 끌 정도로 각국의 정부가 막후에 동원될 정도로 로비전이 치열했으며 국내업체로는 현대정보기술을 비롯 삼성SDS와 LG-EDS 3사가 참여, 선전을 벌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종업체 선정이 임박하자 일본업체들중 히다찌는 후지쓰를 밀어주기 위해 고의탈락하는등 노골적인 밀어주기도 있었다. 또한 미국의 유니시스는 프로젝트외에 베트남 전역의 학교와 관공서등에 개인용 PC를 무료로 공급해 주겠다는 약속까지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베트남을 식민통치한 바 있는 프랑스도 전직 외교장관이 직접 나서는등 자국의 ‘세마’가 선정되도록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국제적인 로비전에도 불구, 국내 3사는 베트남당국과 세계은행이 실시하는 종합평가결과 모두 상위권을 차지함으로써 국내의 정보통신기술이 국제적으로 그 경쟁력을 인정받아 의미있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현대정보기술은 이미 지난해 11월 파키스탄의 모슬렘중앙은행 차세대시스템 작업도 수주한 바 있어 동남아지역에 가장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국내 SI업체라는 명성까지 얻게 됐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