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최근 오라클이 SAP R/3고객을 주타깃으로 ERP와 CRM(Custom relationship Management;고객관계관리) 통합솔루션인 OAI(Oracle Application InterConnect)를 발표했다고 밝혀 SAP를 자극하고 있다.
오라클이 이번에 발표한 OAI란, 경쟁사인 SAP의 R/3 고객들을 주고객 대상으로 오라클의 CRM기능에다 SAP의 ERP솔루션을 통합시켜 내놓은 제품이다. 쉽게말해 SAP의 ERP솔루션을 가지고 있으되 최근 중요시되고 있는 CRM이 없는 SAP고객들은 오라클의 OAI를 이용하라는 주장이다.
오라클은 “SAP는 현재 완벽한 CRM 솔루션이 없기때문에, CRM 애플리케이션 구현을 원하는 SAP R/3사용자들은 시중에 나와 있는 제3의 업체의 CRM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SAP고객들은 높은 비용과 시스템 구현에 장시간을 투입해야만 고객 통합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오라클측은 “이번 OAI의 발표를 통해 SAP의 고객들은 값비싼 컨설팅 비용을 치를 필요없이 통합된 CRM과 ERP솔루션의 이점을 취할 수 있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SAP고객들은 올해 후반에나 발표될 SAP CRM솔루션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오라클의 이같은 주장에 SAP코리아의 반응은 오히려 냉담하게 반응했다.
SAP관계자는 “오라클쪽이 CRM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그는 “본래 CRM의 개념은 데이터웨어하우스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상당히 광범위한 개념이기 때문에 ERP고객들이 요구하는 CRM의 종류와 수준에 따라 인터페이스 되고 있는 것이 정확한 시장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CRM을 도입하려는 금융기관들이 자사가 처한 영업전략에 따라 적절한 CRM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CRM자체도 마케팅CRM과 서비스CRM을 비롯 상당히 세분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권에서 격력하게 맞부딧치고 있는 이들 두 업체들의 힘겨루기는 곧 결과가 나타나기는 힘들전망이다.
최근 1~2년동안 ERP의 개념이 제조업을 비롯한 비교적 많은 산업분야에서 적용되고 있지만 아직 금융권에서는 한군데도 ERP 구축사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두 업체의 ‘조금앞서 나가는 듯한 신경전은 어색하기까지 하다.
실제로 은행권은 아직도 ERP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크게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외한 한미 국민 조흥등 일부 은행들이 아주 일부분에 대해서만 ERP의 도입계획을 밝혔지만 이것 마저도 어느곳 하나 선뜻 ERP를 과감히 도입하겠다고 적극성을 보이는 곳은 없다. ‘남들이 하면 그때 따라하겠다’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있다. 아직도 ERP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두 업체에게 필요한 것은 금융기관이 안심하고 ERP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이 선의의 경쟁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