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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스 CRV설립 협상 결렬

박기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0-11 15:25

HSBC·뉴 브릿지, S/W 무형자산 평가기준 없어

오는 5월 정부와의 최종인수협상을 앞두고 뉴브릿지캐피털과 HSBC측이 서울과 제일은행의 전산자산에 대한 광범위한 실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이들 은행의 전산자산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적정한 전산자산 평가기준의 부재에 따른 ‘국부유출’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적지않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과 제일은행에 대한 전산자산 실사가 본격적으로 진행중인 가운데 특히 H/W와 전산센터등 유형자산에 대해서는 장부가를 기준으로 한 평가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S/W를 비롯한 대부분의 무형자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평가기준안 조차 없이 실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전산센터를 포함한 두 은행의 모든 유형자산에 대해서 HSBC와 뉴브릿지측은 장부가기준에 의한 평가가 진행되고 있지만 자산가치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현행 세법상 금융기관의 전산기기는 도입시점을 기준으로 1년 경과시마다 매년 52.8%의 감가상각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3년이 지난 전산기기는 대부분 무수익 고정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은행 전산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용연한 4~5년의 각종 전산시스템에 대한 자산가치 반영율이 거의 없을 것을 보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두 은행이 자체적으로 개발했거나 도입한 S/W에 대해서는 그나마의 형식적인 평가기준도 없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더구나 국내 관련법규상 S/W등 무형자산에 대한 명확한 자산기준이 없다는 것도 ‘제값받기’를 어렵게 하고 있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외국 은행들의 M&A사례에 비춰볼 때 무형의 전산자산에 대한 가치는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할 수있지만 국내은행들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투입된 연인원을 기준으로한 인건비외에는 뚜렷한 가치산정 자료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서울과 제일은행측이 가지고 있는 가치있는 무형자산이라도 HSBC측이 자의적인 판단으로 영업전략에 부합하지 않은 자산으로 결정해 버릴 경우에는 이 역시 자산가치가 없는 것으로 분류될 가능서잉 크다는 지적이다.

결국 두 은행관계자들은 H/W는 도입시기에 따른 감가율을 적용할 수 있지만 S/W는 시간이 지날 수록 내부화작업(Custermizing)을 거치기 때문에 오히려 자산가치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해당은행 관계자들은 모두 무형자산에 대한 평가는 이뤄지지 않은채 오는 5월 최종협상단계에서 프리미엄인 영업권가치 산정에 일괄적으로 포함시켜서 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서울은행의 경우 최종협상에서 2~3억달러로 추산되는 영업권가치 산정에 전산S/W등 무형의 자산가치도 포함되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주먹구구식산정이라는 비난은 면키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뉴브릿지측은 이번 자산실사과정에서 대차대조표상의 조사만하고 본계약 이후 새로운 경영자를 임명한 후 점포계획과 조직업무분장등 업무전반의 플랜을 짤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뉴브릿지측은 당국과의 이면계약을 통해 향후 5년동안은 자회사를 포한한 대폭적인 인원정리등 급격한 변화는 주지 않을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외부의 관측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비해 시기적으로 뒤늦게 실사을 시작한 HSBC측은 정부와의 최종협상전에 자회사, 업무분장, 점포계획, 조직, 인사문제등에 대한 윤곽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뉴브릿측과는 대조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SBC측은 KPMG를 회계실사, 김&장법률사무소를 법무실사팀으로 나누고 강도높은 실태조사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HSBC는 이번 전산자산에 대한 실사과정에서 시스템백업체계와 각팀이 업무개요, 담당전산요원의 업적분석에 들어갔으며 자회사를 포함한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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